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486826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3-07-17
책 소개
목차
회고록 서문 회고록을 여는 마음 011
추천사 김인식(金仁植) 교수의 회고록에 즈음하여(김호진) 016
제1장 태어나서 곱게 자라다
여는글 일생(From Birth To Death) 020
추천사 김인식 집사님의 회고록을 추천하며(박황우) 025
-1 어버이 날 낳으시고(Birth) 027
-2 형제(兄弟)와 자매(姉妹) 029
-3 나의 살던 고향(故鄕)은? 030
-4 빼앗긴 들에 찾아온 봄소식 031
-5 민족상잔(民族相殘)의 비극 6·25와 빛나는 졸업장(卒業狀) 035
제2장 그리운 학창시절(學窓時節)과 군생활(軍生活)
여는글 공부(Study) 044
추천사 존경하는 형님께(김종식) 049
-1 학창(學窓)의 꿈 051
-2 맹자(孟子)와 순자(荀子) 그리고 전학(轉學) 054
-3 고교(高校)에서 처음 느껴 본 심정 058
-4 시선(詩仙) 이백(李白)도 술 때문에 062
-5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 064
-6 대학에서 터진 염복(艶福), 아내가 넷 069
-7 젊음은 성실했지만 깊지는 않았다 075
-8 백사장(白沙場)에서 사라지다 077
-9 춤추는 열정 080
-10 브라운(Brown) 목사님과 봉화(奉化) 거리를 휩쓸다 084
-11 국군 아저씨가 되다 087
(1) 논산 훈련소에서 느끼는 기이한 현상 087
(2) 또 다른 현상 090
(3) 육본(陸本)으로 가다 091
(4) 뜻밖의 기쁨과 영원한 슬픔 094
(5) 아버님과 정이 떨어지다 097
제3장 자립(自立)과 결혼(結婚)
여는글 Life And Love 100
추천사 김인식(金仁植) 박사(博士)의 회상록을 기리며(이재운) 106
-1 학교장(學校葬)을 치르다 107
-2 총각 선생님 109
(1) 첫 직장에서의 실수 109
(2) 질투와 시기가 빚은 천추(千秋)의 한(恨) 111
(3) 호랑이 잡을 생각은 아예 두려워서 114
(4) 신명(信明)에서 부딪친 뜻밖의 암초(暗礁) 115
-3 타의(他意) 반 자의(自意) 반의 방향전환(方向轉換) 118
-4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나의 반쪽을 찾다 120
제4장 낮과 밤
여는글 영어와 함께 온 나의 길 126
(1) 머리말 (2) 나의 길 (3) 맺음말
추천사 아주 특별한 만남(이상민) 134
-1 일신학원과 대구학원에서 시작된 두 번째 사회생활 136
-2 청산(靑山)에 살어리랏다 142
-3 새로움 없는 유신(維新) 146
-4 이름만 상아탑(象牙塔) 147
-5 양지(養志)에서 내 뜻도 함께 기르다 152
-6 양영(養英)으로 옮기다 155
-7 정일(正一)에서 터득한 살리에리(Salieri)의 고민(苦悶) 157
-8 올림픽아파트의 애환(哀歡) 속에서 박사(博士)가 되다 161
(1) 새로 산 우리 집 ‘올림픽 아파트’ 161
(2) 미영과 경연 그리고 경민 163
(3) 미영의 연대 작곡과 장학생 합격 164
(4) 모범(模範)은 경연의 일생(一生) 167
(5) 경민의 도량(度量) 168
(6) 미국 여행 169
(7) 하와이(Hawaii)대학교에서 공격한 미개(未開)한 서양식(西洋式) 170
(8) 민속공연장의 한국어 아나운서가 되다 172
(9) 추한 한국인(Ugly Korean) 174
(10) 경솔(輕率)이 부른 실수 175
(11) 히피(Hippy)족 175
(12) 어머님의 실망 176
(13) 며느리의 겹친 고난 177
(14) 어머니 방에서 박사 학위 논문을 쓰다 178
(15) 가르치며 저지른 어처구니없는 실수 179
제5장 상아탑(象牙塔)의 꿈
여는글 An Isosceles Triangle Of Love 184
추천사 김인식 교수님!(이은경) 199
-1 대학(大學)에서 200
(1) 교수 생활 200
(2) 루터대학교에서 겸임 교수가 되다 203
(3) 경산대학교의 객원 교수 및 기린원교수가 되다 209
-2 학력과 경력 212
-3 연구와 저술 활동 214
제6장 슬픔은 강물처럼
여는글 In No Strange Land(Francis Thompson) 218
추천사 김인식 교수님의 회고록을 축하하며(이명수) 219
-1 인고(忍苦)의 세월 220
(1) 서서히 순차적(順次的)으로 닥친 슬픔 220
(2) 어려움과 슬픔은 미영, 경연, 경민의 보약이 되어 223
(3) 엎친 데 덮친 고민 227
-2 괴로움과 함께 믿음은 깊어지고 228
(1) 주님의 은혜 228
(2) 성경의 저자 233
(3) 수원의 영통에서 서울의 응봉동으로 246
-3 희망(希望)과 실망(失望) 248
(1) 함께 찾은 아내의 건강을 다시 잃고 248
(2) 한지수(韓知受) 태어나다 249
(3) 투병기(鬪病記) 250
-4 슬픔은 그리움으로 쌓이고 255
(1) 삶의 아이러니(irony) 255
(2) 그리운 아내에게 256
(3) 세계는 무대 262
제7장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여는글 엄마야 누나야(김소월) 266
추천사 사랑하는 나의 김인식 할배(한지수) 267
-1 아내가 떠나도 삶은 이어지고 269
-2 선대(先代) 271
-3 당대(當代) 275
-4 후대(後代) 277
(1) 딸과 아들 277
(2) 미영네 278
(3) 경연네 282
(4) 경민네 284
제8장 다른 세상
여는글 Travelling 288
추천사 우리 할배(배하민) 295
가끔 우리 할아버지는…… / 사랑하는 할배께(배하연) 296
-1 금수강산(錦繡江山) 298
(1) 서울 298
(2) 대구(大邱) 300
(3) 경주(慶州) 301
(4) 부산(釜山) 302
(5) 진해(鎭海)와 진주(晉州) 그리고 한려수도(閑麗水道) 302
(6) 제주도(濟州島) 303
(7) 강원도(江原道) 304
(8) 청주(淸州), 충주(忠州)와 보은(報恩)의 속리산(俗離山) 305
(9) 공주(公州) 그리고 부여(扶餘) 307
(10) 전주(全州)와 광주(光州) 308
-2 제네바(Geneva), 밀라노(Milano) 그리고 파리(Paris) 309
(1) 제네바(Geneva) 309
(2) 밀라노(Milano) 317
(3) 파리(Paris) 319
-3 로마(Rome), 폼페이(Pompeii) 그리고 나폴리(Napoli) 322
(1) 로마(Rome) 322
(2) 폼페이(Pompeii) 327
(3) 나폴리(Napoli) 328
-4 타이베이(臺北), 하와이(Hawaii) 그리고 카프리(Capri) 329
(1) 타이베이(臺北) 329
(2) 하와이(Hawaii) 330
(3) 카프리(Capri) 332
-5 메랑(Meyrin), 뚜와리(Thoiry) 그리고 바르셀로나(Barcelona) 333
(1) 메랑(Meyrin) 333
(2) 뚜와리(Thoiry) 335
(3) 바르셀로나(Barcelona) 339
제9장 은퇴(隱退)와 환희(歡喜)
여는글 Love’s Secret(William Blake) 342
추천사 시아버님께 올리는 글(조미지) 344
-1 제비가 아무나 되나 346
-2 문화교실(文化敎室)과 성인영어반(成人英語班) 349
-3 황혼(黃昏)의 축복(祝福) 356
제10장 회고록을 마치며
여는글 On Death(Walter Savage Landor) 364
추천사 자기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는 정성(서우달) 365
회고록을 닫는 마음 367
A Lament(Percy Bysshe Shelley) 370
출간후기 372
저자소개
책속에서
회고록 서문
회고록을 여는 마음
높고 푸른 하늘에 흘러가듯 떠도는 하얀 구름이 산들바람에 떨어지는 오동잎 따라 땅 위에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
책상 앞 창문 밖으로 먼 산허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문득 유경환의 시 「산노을」이 귓가에 맴돌더니 누군가 나를 불러 마음 깊이 은은하게 속삭인다.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옛 정경을 아련하게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나를 돌아본다. 석양에 붉게 물든 하늘과 노을 진 언덕의 황혼에 비낀 단풍을 보고 있으려니 석양, 노을, 황혼 그리고 단풍이 모두 새삼스럽게 나를 일깨워 내 나이도 이미 종심을 지나 산수에 들어섰음을 깨달았다. 눈 앞의 거울을 보니 마음속의 나는 아직도 그대로인데 거울 속의 나는 많이도 변했구나.
생각하면 참으로 먼 길을 걸어서 돌아오느라 늦었으나 뒤돌아보면 너무나 짧은 순간이라 허무와 공허가 가슴을 친다.
그래도 저승의 꽃밭보다 이승의 풀밭이 더 곱다기에 만수무강을 바라는 범부의 소망은 남아 있다. 다만 여생을 덧없이 보내지 않고 조금이라도 뜻깊은 삶이 되도록 만년에 시작하여 명사가 된 선인들의 본을 받아 나도 만시지탄이지만 새로운 각오로 정진하여 아름다운 글을 남기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이로써 몸소 실천하여 내게 즐거운 웃음을 주는 행복의 서광이 비치게 될지 아니면 허탈하게 남을 웃기는 슬픈 소극으로 막을 내릴지 두고 보면 알게 되겠지.
종심의 나이에 새로이 시작하여 산수에 들어 첫 개인전을 열고 상수를 누리며 대성을 거둔 미국의 국민화가 모지스 할머니와 상수에 시집을 내고 일본 열도를 감동시킨 시바타 도요 할머니가 있고, 상수를 지나 건강하게 활동하시는 김형석 교수의 철학 강의도 살아 있다.
일생을 뒤돌아보고 인생길 굽이마다 소복소복 쌓인 한과 원이 담긴 회고록을 먼저 쓰기로 결심하니 눈앞이 아득하고 걱정이 태산 같다. 우선 지난 삶을 되돌아보며 기록을 남기는 것이 까닭 없이 두렵고 스스로 회고록을 쓸 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부끄러움 때문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이른바 명사들의 화려한 번화가가 아름드리 소나무가 지키고 서 있는 마을 입구에 꼭 필요한 길이 될 수는 없음을 깨닫는 순간, 보통 사람의 회고록도 시대에 순응하고 시대를 비판하며 시대의 흐름을 보여 주는 기록의 가치가 충분함을 분명히 깨달았다.
삶의 가치는 저마다의 삶에 따라 진실한 노력을 다하여, 태어났을 때의 사회보다 죽음을 앞둔 때의 사회가 더욱 발전하고 그 발전 속에 자신의 작은 힘이나마 이바지했다는 자부심으로 나타난다. 평생 영어 교육과 영어학 연구로 이 사회에 도움을 주었으며 지금도 지역 사회의 성인을 위한 영어 교육에 몸을 담고 있으니, 이 또한 작지만 꾸준한 도움의 발자취라고 스스로 위로하더라도 지나치다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니겠지!
한결같은 순정으로 1.내가 2.한평생 3.이 땅에 4.진실을 5.남기려는 6.삶의 기록은 이 넓은 세상에 오로지 하나뿐이다. 실수, 실패, 실망으로 찬 나의 삼실 일생이지만 가감 없이 있었던 그대로를 내 손으로 참되게 쓰려고 한다. 그러니까 이것은 온전히 내 책이다. 내 삶의 회고록이며 동시에 참회록이다.
폴 로빈슨은 「왜 쓰는가?」라는 수필에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글을 쓰는 유형을 세 가지로 구분했다.
첫째는 돈을 벌기 위함이다.
One writes to make money.
이런 동기는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둘째는 명성을 얻기 위함이다.
One writes to gain a reputation.
보통 사람의 진솔한 기록이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준다면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라.
셋째는 진실을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One writes to tell the truth.
누구나 회고록을 쓰려는 목적은 진실을 밝혀 진리를 찾고 지혜를 남겨 진정한 삶의 방향을 깨닫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나는 인간의 진정한 진실은 죽음을 앞에 둔 마지막 순간에 신과 천륜을 어기지 않으려는 애틋한 소망으로 나타나는 거룩한 참회라고 믿는다.
베이컨은 진실이야말로 밝은 대낮의 햇빛 속에서 그 아름다운 가치를 가장 잘 드러내는 진주의 모습과 같다고 했다. 진실한 자세로 삶의 흔적을 기록하고 그간의 잘못을 참회하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아름다움이다.
나의 회고록은 나 자신과 내 가족 그리고 친지와 친구들에게 지난 세월의 어리석었던 내 실수를 반성하고 용서를 빌며 또한 이 보잘것없는 회고를 읽어 볼 젊은이들이 나와 같은 어리석고 옹졸한 판단으로 실패를 맛보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으로 쓴 기록이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아낌없는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 주신 모든 분의 성의에 감사드리며 늦었으나 깨달은 사랑을 아낌없이 바친다. 훌륭한 업적으로 이 사회에 명성을 남긴 귀빈의 높고 깊은 말씀으로 도움을 주신 은혜에 감사드리고, 예쁘고 귀여운 사랑의 편지를 써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 내 피붙이들과 그들의 배필 그리고 형제자매에게 고맙고, 그들이 있어서 기쁘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에 즐겁고 행복하다.
인생은 고해苦海라지만, 그러므로 그리고 그럼에도 아름답다.
Life is a bitter sea but therefore and yet it is beautiful.
- 2020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