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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철 호킨스 (지은이), 천화영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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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척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기척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2579047
· 쪽수 : 420쪽
· 출판일 : 2022-08-17

책 소개

가난한 여성이 잘생기고 부유한 남자와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시작되는 ‘신데렐라 스토리’의 외형을 띤 소설이다. 그러나 완벽한 줄로 알았던 남자에게 아내가 있었으며, 그 아내가 의문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스릴러의 모습으로 전개를 바꿔간다.

저자소개

레이철 호킨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인간의 숨은 욕망을 거침없이 파고드는 사실적인 심리묘사와 함께 영민한 여성 인물들의 활약을 흡인력 있는 문장으로 그려내 미국 내 각종 언론 매체를 뒤흔든 미스터리 작가. 앨라배마주 오번대학교를 졸업한 후 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근무하다 청소년 소설을 쓰기 시작하며 전업 작가가 되었다. 2021년 발표한 《기척The Wife Upstairs》은 성인을 독자로 삼은 그의 첫 소설로, 150년이 지나도록 사랑받는 불멸의 고전 명작 《제인에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제인에어》의 총명하고 선량한 주인공 ‘제인’을 좀도둑으로, 다락방에 갇힌 미치광이 아내 ‘버사’를 냉철한 자수성가 사업가로 과감하게 재탄생시킨 《기척》은 욕망으로 가득한 여성 인물들이 질주하듯 활약하는 속도감 있는 전개로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으며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고 독극물처럼 치명적인 매력의 고딕 스릴러”(〈엔터테인먼트 위클리〉)라는 극찬을 받았다. 또한 〈뉴스위크〉, ‘굿리즈’ 등 다수 매체에서 2021년 가장 기대되는 책 중 하나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발표한 《Reckless Girls》 역시 완벽하게 세공된 고급 서스펜스라는 호평을 받으며 미스터리 분야를 이끌어갈 차세대 선두주자로 단숨에 떠올랐다. 현재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많은 독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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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미술사학을 부전공했다. 같은 대학 통역번역대학원에서 번역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영미권 소설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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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손필드 주택 단지의 집들은 서로 너무 닮은 나머지 다 같이 흐릿해지고 있었고, 나는 그 점이 마음이 들었다. 아름다운 흐릿함은 내가 사는 동네의 우울한 단조로움보다 나았다. 하지만 이 집, 막다른 골목 끝에 홀로 존재하는 이 집의 무언가가 매번 나를 잡아끌었다.
나는 집을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인도에서 내려와 도로 중앙에 섰다.
늘 너무 조용한 곳이라 도로에 서 있는 게 위험한 행동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차 소리가 들린 뒤에야 차가 눈에 들어왔고, 그때까지도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훗날, 나는 이 순간을 되돌아보면서 어쩌면 내가 앞으로 닥칠 일을 알고 있던 게 아닐까 궁금해하곤 했다. 인생에서 일어난 모든 일이 나를 이 한 지점으로, 한 주택으로 이끈 것은 아닌지.
그에게로 이끈 것은 아닌지.


“끔찍한 일이잖아요.” 내가 한 번 더 안타까움을 표해보자 에디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는 이미 내 팔꿈치를 감싸 쥐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내 팔꿈치의 뾰족한 끝을 따라 원을 그렸다. 나는 그의 손이 닿은 지점과 내 살갗을 만지는 그의 손을 번갈아 내려다봤다.
“끔찍했죠.” 에디가 내 말을 그대로 따라 했다. “하지만 유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잖아요. 베가 여기 없어서 당신이 여기, 나와 함께 있을 수 있는 거니까.”
반박하고 싶었다. 나를 그런 식으로 평가하다니, 이 얼마나 소름 끼치는 일인가. 내가 여기 있다는 게 얼마나 소름 끼치는 일인가. 하지만 에디의 말이 맞았다. 나는 베 로체스터가 그날 밤 블랜치 잉그러햄과 보트를 타서 좋았다. 에디가 혼자가 되어서 좋았다. 에디는 이제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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