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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슬하

구름의 슬하

이영란 (지은이)
서정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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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슬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구름의 슬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580586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5-07-29

목차

시인의 말 | 5

1부 나무들은 굴뚝냄새를 기억하고

나무들은 굴뚝냄새를 기억하고 | 13
구름의 슬하 | 15
여름잠 | 17
착각은 착한, | 19
서서 죽는 나무들 | 21
시간을 뜨다 | 23
충직한 책상 | 25
공기의 종류 | 27
그곳과 저곳의 차이 | 28
변환 무게 | 30
필루에트pirouette | 32
보퉁이 | 34
염기성의 나날들 | 36
장마의 갈기 | 38
동풍이 분다 | 40

2부 저녁의 입구

저녁의 입구 | 45
둥근 말을 들었다 | 47
물의 뼈 | 49
유리의 성분 | 51
필기구들 | 53
돌이 살아나는 시간 | 54
봄밤 | 56
격자무늬 | 57
나중에, 라는 말 | 58
손때 | 60
어느 날에 대해 | 62
파동 | 63
백서향 | 65
솜리 | 66
모루의 전쟁 | 68
모래무늬 등뼈 | 70

3부 결

결 | 73
씨앗 우물거리는 사람 | 74
낙하 | 76
벌레 물린 저녁 | 77
얕은 공중과 놀기 | 79
숨 쉬는 추위 | 81
우렛소리, 기습하다 | 82
착각의 힘 | 84
높은 곳 | 86
바람 세수 | 88
밖에 갇히는 일 | 90
자작나무 | 92
빗치개 | 93
노루잠을 자다 | 95
도선사 봄꽃을 바라보며 | 97

4부 놀이터 풍경

놀이터 풍경 | 101
물의 방향 | 103
비의 길이 | 105
비스듬해지는 때 | 107
별 건축가 | 109
쓸모들의 경직 | 111
말을 재는 사람 | 113
모퉁이들 | 115
갈무리하다 | 117
배태의 시간 | 119
세모들은 고단하다 | 121
고민의 방향 | 122
무모의 자세 | 124
종점 | 126
유전流轉, 무시무종無始無終 | 128

해설┃낯선 영역에서 얻은 둥근 언어 | 박덕규 | 130

저자소개

이영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북 김제 출생.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 전문가 과정 수료. 2015년 『서정시학』으로 등단. 시집 『망와의 귀면을 쓰고 오는 날들』. 매일신문사 시니어 문학상, 한국 해양재단 해양문학상 수상. 서정시학 회원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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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누군가 그곳이라고 말할 때
한 번도 본 적 없고
생각해 보지 않은
장소 하나가 막 태어난다
그곳은 거쳐왔거나
거쳐가야 할 곳이므로
누구도 선뜻, 행보行步든 횡보橫步든 걷는
일에서 제외할 수 없다

모르고 와서 알게 되었고
다시 모르는 척 가야 할 곳
우리는 두 곳의 그곳을 공유하고 있다
수많은 이정표를 지나
잠시 동선을 멈추고 되돌아보았을 때
그곳은 이미 되돌아갈 수 없다
생각 끄트머리까지 몰려가 있고
두 개의 선이 만나는 한계 시점을 두고
나이가 많은 사람은 저곳
적은 사람은 그곳이라고 지칭한다
저곳은 현재의 턱짓 끝이거나
손가락 끝에 있다

불현듯 누군가 나를 그곳 혹은
저곳이라고 가리킨다
― 「그곳과 저곳의 차이」 전문


겨울 샛강에 나가보면
세상 어느 곳이 기울어졌는지
평소 물의 성격이 어땠는지 알 수 있다

물은 가장 차가운 뼈를 갖고 있다 제 깊이를 무게에 내어주는 일, 물고기들의 잔뼈를 키우는 일을 도맡지만 자신의 뼈는 물이 가장 차가워지는 그 극점까지 참은 다음에야 드러내 보인다

묵묵했던 순리의 방향이
뒤틀어지고 부딪친 일이었다는 것은
얼음이 언 뒤에야 알게 된다

이때쯤엔 사람과 짐승들의 뼈도
고요한 소강상태에 이른다
물은 본연의 흐름을 멈추고
추위가 한결 누그러질 때까지 휴지休止에 든다

겨울 강에 나가
물이 돌보는 버드나무를 보았다
봄, 기미마다 솜털을 입혀놓고
천천히 물소리를 걷고 있었다
― 「물의 뼈」 전문


충직한 책상 하나를 갖는 꿈을 꾼다
어느 모서리이거나 벌판일지라도
반듯한 받침이 되어주고
때론 내가 쓰고 싶은 것은
울퉁불퉁하거나 구겨진 내용일지라도
평평하게 펴 주는 한 평이면 좋겠다

나를 거쳐 간
날뛰는 짐승의 잔등 같은
송곳니 끝같이 날카로웠던 책상들
직각의 책상에 글자들을 붙여놓고
그것들이 떨어질까 전전긍긍 지켰다

인고는 늘 묵직하다
어떤 요설도 없이
한 귀를 닫아걸고 오롯한 집중을 요구한다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실천하라 한다
요행을 모르던 책상은
어느 이삿짐에서 스스로 뛰어내렸다

어느 쪽으로도 넘어지지 않을
중심이 되어줄 수 있는 책상
손닿지 않는, 별을 닮은 문장을 얻어내고
내가 나와 타협하고
약정서를 쓰고 교환할 수 있는
충직한 책상을 갖고 싶다
― 「충직한 책상」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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