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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3235638
· 쪽수 : 504쪽
· 출판일 : 2025-09-25
책 소개
톡 쏘는 아이디어, 중독성 있는 전개, 살아 꿈틀대는 문장!
음식과 유령, 로맨스와 미스터리의 환상적 결합
★ 소니 픽처스 영상화 확정
★ 굿리즈 선정 2025년 가장 기대되는 책
★ CBS 뉴욕 북클럽 선정 도서
★ 에드워드 리, 조선일보 곽아람 기자 추천
사랑·유령·음식 담아낸
코스 요리 같은 소설
신선한 소재와 생동감 넘치는 묘사, 재미와 감동이 있는 이야기로 일반 독자와 언론은 물론, 요식업계와 할리우드에서도 큰 주목을 받으며 등장한 작가 다리아 라벨. 그의 데뷔작 『끝맛』은 굿리즈, 반스앤노블, 릿허브, 조디의 북클럽 등에서 2025년 가장 기대되는 읽을거리로 꼽히며, ‘상실이 주는 슬픔과 군침 도는 요리 모험을 세심하게 그려낸 이야기’라 평가받았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셰프 에드워드 리와 《조선일보》 곽아람 기자 역시 ‘첫 페이지부터 빠져들었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맛있게 즐겼다’, ‘추억을 맛으로 감각하는 모든 이에게 권한다’라며 극찬을 보냈다.
『끝맛』은 마치 파인다이닝의 코스 요리처럼 달콤한 로맨스와 알싸한 뉴욕 레스토랑에서의 모험, 애틋하고도 오싹한 유령 이야기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책이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평생 그를 그리워하며 살아온 주인공 콘스탄틴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음식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애정일 뿐 아니라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 나아가 자신의 정체성과 영혼과도 연결된 매개임을 이해하게 된다. 국경과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은 세계인의 보편적인 경험, 한 사람만을 생각하는 요리, 그리고 상실을 치유하는 음식을 통해, 『끝맛』은 한국 독자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다.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에 대한
천재 이야기꾼의 대답
우리가 허구의 이야기임을 알면서도 소설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소설 속 주인공의 시선으로 낯설고 흥미로운 삶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에 대한 매혹 때문이다. 특히 난처하기 짝이 없는 딜레마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마주하면, 우리는 주인공의 상황에 더 깊이 감정이입을 하게 돼, 그 이야기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한다. 다리아 라벨은 그의 데뷔작인 『끝맛』에서 신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천재적이고 능수능란하게 이 작업을 해냈다. 그래서 우리는 500페이지가 넘는 소설임에도 지루할 틈 없이 이 이야기에 빠져들고 만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에게 딜레마 상황을 제시하고, 너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다. 이 피할 수 없는 질문이 연거푸 독자를 몰아세우며 이야기가 절정으로 치닫는다. 만약 내가 유령을 느낀다면? 느낄 뿐 아니라 요리를 통해 그를 이승으로 불러올 수 있다면? 그래서 살아 있는 사람들의 애도를 도울 수 있다면? 또 유령의 허기를 달래 그들이 편히 쉴 수 있게 도울 수 있다면? 하지만 알고 보니 내가 해온 일이 유령을 더 굶주리고 화나게 하는 일이었다면? 그래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에 빠졌다면? 무너진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다시 세우기 위해 내가 목숨을 걸고 저승에 다녀와야 한다면? 이렇게 휘몰아치는 이야기에 더해, 온갖 음식이 등장해 달콤하고 씁쓸하고 짭짤하고 매콤하고 시큼한 감각들을 자극하기까지 한다. 이 모든 것이 탁월한 이야기꾼의 정교한 언어로 빚어지고 있기에, 마치 해상도 높은 영상을 보고 있다는 착각마저 든다. 에드워드 리가 “마지막 페이지까지 맛있다”라고, 북클럽 독자들이 “이 소설은 쾌감 그 자체다”라고 평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소설을 즐길 준비 되었는가? 그렇다면 이제 당신의 차례다.
상실의 끝맛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를 위하여
『끝맛』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빠르게 뻗어나가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셰프 콘스탄틴과 점술사 모라의,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는 가슴 저리도록 아름답다. 또한 음식 묘사는 군침이 돌 만큼 자세하고 생생한데, 유령의 셰프 콘스탄틴의 활약은 세계 각국의 다채로운 식재료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대목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코스 요리의 형식을 빌린 재치 있고도 절묘한 서술과 휘몰아치는 후반부의 극적인 사건들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끝맛을 선사한다. 오랜 뉴요커이기도 한 다리아 라벨은, 자신이 충실히 그려낸 뉴욕의 골목골목을 누비는 콘스탄틴을 통해 생생하고도 마법 같은 세계를 펼쳐내는 데 성공했다.
소중한 사람과의 잊지 못할 추억은 때로 음식으로 기억된다. 먹는 것이 곧 내 살과 뼈가 되고, 내 정신을 지배하는 기억이 된다. 그래서 어떤 음식을 먹으면 유난히 생각나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누구나 상실을 쉽게 떨치지 못하고 지난 인연을 붙잡으려 하지만, 『끝맛』은 진정한 사랑은 놓아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죽음과 그로 인한 상실은 우리가 인생에서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일 중 하나다. 그리고 한 사람의 인생과 영혼에 큰 흔적을 남기는 일이기도 하다. 산 자들은 기억하기 위해, 삶을 기념하기 위해, 또 살아가기 위해 먹는다. 그리고 많은 문화권에서 죽은 자들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정성껏 음식을 차린다. 이 소설에서 유령과 음식을 연결하고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당신에게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사람과 그 사람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면, 이 소설을 읽으며 그 끝맛을 느껴보기를.
목차
제1부 입맛
제2부 쓴맛과 뜨거움
제3부 달콤함과 잔혹함
제4부 신맛과 여행
제5부 소금과 흙
마지막 한 입 쁘띠 푸르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곧바로 후유증이 밀려왔지만, 코스티야는 문에서 눈을 떼지 않고 아버지가 돌아와서 자신을 용서해주기를 기다렸다. 자신이 망가뜨린 것을 고쳐주기를 기다렸다.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코스티야는 자신이 흘린 눈물의 짠맛을 느꼈다. 마치 바닷물을 마시는 것 같았다. 아버지가 울컥한 듯 잠긴 목소리로 내뱉은 작별인사가 머릿속에서 그토록 강렬하게 메아리친 것을 보면, 코스티야는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말이 자신이 듣는 아버지의 마지막 말이라는 것을.
제1부 입맛
그는 또 한 모금을 홀짝였다. 그는 다시 아내와 함께 있었다. 살아 있는 그녀와 그녀의 미소, 치아 사이의 벌어진 틈, 낭랑하게 울리는 그녀의 웃음소리, 공원에서 그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있을 때 햇살을 받아 어른거리며 빛나던 그녀의 짧은 머리, 그들이 깔고 누운, 이슬에 젖어 축축해진 담요. 그는 뭔가를 소리 내어 읽어주고 있었다. 《뉴요커》 서평이었다. 하지만 그 다음에, 맙소사! 소금이라니! 그녀가 작별 인사를 할 때 두 사람의 눈물과 시들어서 퀴퀴해진 화환과 장례식장을 압도한 꽃 십자가, 그가 울 때 오그라지던 꽃잎들. 그리고 세 번째 홀짝이는 순간, 그는 멍청해 보이는 가짜 바텐터의 미친,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하는 외침에 눈을 떴고, 그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목격했다.
바 가장자리에 애나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제2부 쓴맛과 뜨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