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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2641010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3-01-09
책 소개
목차
개정판 출간을 맞이하며
머리말
1 작가와의 만남
2 제일 잘 아는 주제
3 게임천재 재현이
4 은미라는 아이
5 게임에 대하여
6 사라진 은미
7 멘토와의 만남
8 희망의 생일파티
9 변정식 변호사
10 테크노밸리의 찬바람
11 깨달음
독자 평가단 한마디
저자소개
책속에서
민성은 옆에서 자고 있는 녀석들을 가리켰다. 팬터마임을 하듯이 이 녀석 저 녀석을 손가락으로 찍더니 특별히 재현이는 양손을 들어 강조하며 가리켰다. 재현이는 학교에 오면 잠만 자는 녀석이었다. 학교가 끝나면 눈에 불을 켜고 어딘가로 달려가는 애라 특별히 대화를 나누거나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
‘박재현? 재현이가 왜?’
재석이 소리 나지 않게 입모양으로 물었다. 그러자 민성이 키보드를 두드리며 마우스를 움직이는 동작을 했다.
‘게임?’
고개를 끄덕일 때 칠판에 풀이를 적던 미친개가 뒤돌아보았다.
“야! 민성이, 재석이! 너희들 수업에 집중 안 해?”
“죄송합니다.”
턱을 괴고 칠판을 바라보며 재석은 생각했다. 미치도록 재미있지만 한번 빠지면 시간과 정신과 성적을 잃고 마는 게임. 요즘 아이들의 고민이 게임이라는 사실이 전구라도 하나 켜진 것같이 반짝, 머릿속에 들어왔다. 게임, 바로 그거였다.
- <제일 잘 아는 주제>
게임은 이미 국가 기간산업이다. 한국의 게임은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세계 곳곳의 수많은 게임 마니아들이 우리나라를 성지로 알고 방문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다.
“결국은 중용이 중요하지.”
“중용이요?”
“게임에 너무 치우쳐도 안 되지만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지도 않는 것, 그게 삶의 중심을 잡는 길인 것 같아. 인간은 누구나 그러한 중용의 도를 찾으려고 애쓰고 있지. 나 같은 경우에도 이렇게 토요일에 가족들을 놔두고 출근하지만 내일은 집에 반드시 있어야 돼. 가정과 직장 어느 쪽도 소홀하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게 나의 인생이라면 학생들도 공부와 게임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야 되겠지.”
“아, 그렇군요. 중용.”
이곳에 와서 얻은 소득은 생각보다 컸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라는 판교를 구경했고, 게임 회사에 중독관리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리고 은미를 중독관리센터에 데려올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야기를 다 나누고 재석과 민성은 센터장의 방을 나왔다.
- <게임에 대하여>
“은미야, 언니 친구들 참 좋지?”
보담의 물음에 은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보담이 언니가 부러움.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있으면 나도 게임 안 했을 거임.”
이번에는 재현이 한마디 했다.
“나도 마찬가지야. 재석이나 민성이 같은 친구를 진작 알았다면 나도 게임보다는 같이 어울려 활기차게 놀았을 거야.”
옆에 있던 민성이 면박을 주었다.
“야, 중학교 때 우리랑 만났으면 너는 일진에 들어오거나 우리한테 삥 뜯겼어, 인마.”
“아, 그런가? 하하하!”
재석이 웃으며 말했다.
“야, 그래도 몸을 쓰고 활동한 덕에 나는 게임에 빠지진 않았어.”
“그래, 실제로 몸을 많이 쓰는 애들은 게임에 중독이 잘 안 돼. 그런데 나처럼 몸 쓰기 싫어하고 외로우면서 게으른 아이들이 게임에 빠지지. 은미도 마찬가지지?”
“맞음.”
- <희망의 생일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