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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행 종이비행기

스위스행 종이비행기

한명희 (지은이)
여우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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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행 종이비행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스위스행 종이비행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651262
· 쪽수 : 151쪽
· 출판일 : 2024-04-22

책 소개

등단 30년이 넘는 한명희 시인의 시집 『스위스행 종이비행기』가 시인수첩 시인선 86번째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지금까지 그가 생산한 문장과 우리를 향해 쏟아낸 사유의 지평을 ‘아나키스트’의 위험하고 매혹적인 지평까지 정교하게 파내려감으로써, 자신의 미학을 더욱 확대하고 공고히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대유목 시대·13
거미줄 연구가·15
메모리얼 파크·18
죽고 나서야 그의 이름이 밝혀졌다·20
이 지, easy, 理智·22
나의 첫 남자들·24
단둘이 복숭아 꽃잎을 본다·26
꽃시절·28
빨간 구두 아가씨·30
빨강·32
변검을 배우고 왔다·34
빠른 일곱 살·36
우산이 없는 계절·38
다문 손·40
꽃 중의 꽃·42
저 빛나는 몸에서·43
이십 대·44
스펀지·46
어쨌든 집을 향해·48
이유의 이유·50
삼십 대의 가로수 길·52

[2부]
1704호의 유령·57
연극배우·58
요양원에 면회 가기·60
토우들의 방·62
푸르스름한 그것·64
삼인사각·66
식구·68
새벽 비·70
당신은 호박이 꼭 필요하다고 했지·72
비둘기, 비둘기들·74
여기, 독사가 있다-블랙 위도·76
마른 잎이 있는 풍경·78
틈·80
이주민·82
7과 12분의 7·84
울다가 가자·85
마지막 조문객·86
절정·88

[3부]
결혼식과 시상식·91
귀 없는 새·94
투명·96
누구의 누구·98
과거 여행자·99
스위스행 종이비행기·100
다단계 행성·102
이런 사랑·105
이제·106
완벽한 타인·108
너도밤나무와 나도밤나무에서·110
오리오리 꽥꽥·112
다음에·113
매혹·114
저녁 산책·116
밤의 놀이터·118
도시락을 볼 때면·120
사방에서 냄새가 났다·122
조조 영화가 참 좋았다·123
바다 고양이·124
어렴풋한 생각·126
벵골고무나무 아가씨·128

해설 | 황정산(시인ㆍ문학평론가)
“아나키스트의 시 쓰기”

저자소개

한명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2년 《시와시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꽃뱀』 『내 몸 위로 용암이 흘러갔다』 『두 번 쓸쓸한 전화』 『시집 읽기』 등이 있다. <시와시학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이주가 끝나자
가장 먼저 나무가 베어졌다
큰 나무일수록 먼저 베어졌다
쓰러져서도 나무는 4층짜리 아파트보다 컸다

나무가 섰던 자리마다 구멍이 생겼다
구멍은 생각했던 것보다 크고 많았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 구멍이 보이기도 했다

레미콘이 드나들었을 뿐인데
나무들은 잎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졌고
길고양이들이 뛰어들 틈도 없이
구멍은 메워졌다

구멍마다 철근이 박히고 있었다
예상대로 가벽이 세워질 차례였다

빌딩을 이어 붙인 것처럼
가벽은 굳건하고 우뚝했다

그다음에도
많은 일들이 순서대로 착착 진행되었다
그러나 이주민이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실 나무의 일도 구멍의 일도
이주민이 관여할 일은 아니었다

벽 뒤에서 움직이는 저것이 무엇인지
이주민은 알아도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나무가 뽑힌 자리
다시 나무가 들어설 수는 없다는 것만이 확실했다
- 「이주민」 전문


그것은 길 건너의 소문에 불과한 것

아무리 끔찍한 고통이라도
남의 것이라면

어제는 꽃이 하나 꺾이었고
오늘은 별모퉁이가 하나 부서졌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거리의 소문에 불과한 것
꽃에게도 꽃은, 별에게도 별은 풍문일 뿐

속을 다 태운 채 말라비틀어진 선인장은
사막의 소문에 불과할 뿐

소문이므로 우리는 기억하지 않고
풍문이므로 우리는 추념하지도 않는다

아무리 끔찍한 고통이라도
그것이 남의 것이라면
- 「완벽한 타인」 전문


어제는 너도밤나무에서
오늘은 나도밤나무에서
새가 떨어졌다

떨어진 새는
바닥에 닿기도 전에 부서졌다
어떤 새는
품 안에 새끼 두 마리를 안고 있었다

그런데 새들은 왜
날개를 펴지 않았을까?
한 번도 써본 적 없었다는 듯
있는 줄도 몰랐다는 듯

그런데 새들은 왜
울지도 않았던 걸까?
울어도 아무도 듣지 못한다는 듯
들어도 아무 소용없다는 듯

떨어진 새들을
쓸어 모으는 동안
너도밤나무와 너도밤나무 사이에서
나도밤나무와 나도밤나무 사이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나뭇잎 같기도 하고 밤나무 열매 같기도 했다.

어디선가 또 새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더 크고 더 선명한 소리였다
- 「너도밤나무와 나도밤나무에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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