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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나눠 먹어요

꿈을 나눠 먹어요

고영숙 (지은이)
여우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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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나눠 먹어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꿈을 나눠 먹어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651392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5-08-15

책 소개

고영숙 시인은 인간의 내면적 상처와 그 치유, 가족과 사회라는 거대한 맥락 속에서 개인이 겪는 고통과 연대, 그리고 꿈과 희망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탐구한다. 삶의 경계에서 마주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시적으로 탐구하고, 현실과 이상 사이를 넘나드는 삶의 무게를 시어에 담아낸다.

목차

1부
티슈·15
잘못 없는 꿈·16
감염·18
내가 얼마나 카페인을 사랑하는지도 모르면서·20
생활의 범람·21
만다라의 체형·22
오르골·24
달려라 에덴·26
엄마의 화분·27
도구·28
알던 신이 있었다·29
텀블러의 바다·30
온실학개론·32
주문하신 눈사람 나왔습니다·33
가족들의 방·34

2부
반야(半夜) - 꽃무릇의 말·37
몸, 개정판·38
신숨비소리·40
학습·42
어떤 용서·43
물웅덩이·44
틸란드시아·46
유리 교실·47
감정노동자·48
드림캐처 기르기·49
태(胎)·50
출몰·51
스파링·52
다시 숨, 입춘(立春)·54
산수국으로 말하기·55

3부
가정식·59
돌들의 탄성·60
창문의 종족·61
흰 목덜미의 기억·62
생일·64
내담자·65
꽃의 궁리·66
편의점 블루스·68
비상구·70
발설·71
병동 일지·72
나는 치킨의 감정입니다·74
전갈자리·76
이주민·78
밤의 규칙·79

4부
무화과·83
다만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84
섬의 하울링·85
3/4의 사람들·86
엎는 일이 가장 쉬웠다·88
장마전선이 북상 중입니다·89
가詩·90
윤달의 아이·91
감정의 배틀·92
북 카페는 살아있다·93
슈퍼스타(Super Star)·94
그림책·95
끝나지 않는 연습·96
지느러미, 반대편으로 여십시오·97
홍매화가 오는 방식·98
새치의 이력·99

산문 | 고영숙

저자소개

고영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20년 《리토피아》로 등단하여 시집으로 『나를 낳아주세요』가 있다. 2024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선정. 2025년 전국계간지대회 작품상 수상.
펼치기

책속에서

[시인의 산문 중에서]

신들이 자리를 비운 세상이다. 슬픈 연대는 손쉽게 부서졌다. 신은 비릿한 꿈 하나를 던져 버리고, 여자는 덥석 주워 신파를 만들고 달에 가려진 붉은 신화는 쏟아지고 물러진 하늘은 소리를 지르고, 여자는 궁금했다. 왜 높은 곳에서 하면 신화이고, 우리가 하면 신파인지, 푸른 신화에 닿지 못한 나는 영원한 신파인지...
안간힘은 잘못될수록 계속 일어서는데 예측 불허의 일기예보, 슬픔의 높이에서 여자가 아찔하게 흔들린다. 심장 가까이 관통하는 치명적인 난기류, 한 줄의 구름이 없어도 돌풍이 일고 소용돌이치는 회오리바람이다. 생의 기류를 통과할 때마다 파르르 떨리는 파동의 기록,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다 한쪽으로 쏠리는 서늘한 날개, 투명한 비행운(飛行雲), 구름의 꼬리를 잡고 여전히 관습에 매달려 여자가 허공을 읽는다. 도망치기 좋은 기도는 늘 슬그머니 넘어간다. 여자의 생에 신의 가호는 시인도 부인도 아닌 눈부신 착오이다. 신도 가끔 마음 약한 인간을 만난다. “우리 매일 밤 좋은 이야기, 좋은 꿈을 나눠 먹어요.” 사회성 없는 신을 향한 여자의 조용한 용서가 시작된다.


깃털처럼 얇은 사람들이 포개져 있다

송곳으로 그은 가파른 심장을 가지고 놀다 뼈를 깎듯 바스러진다 그깟 사랑들 그깟 이별들은 한 끗 차이라고 우리에게 들이미는

흰 비늘의 꽃
― 「티슈」 전문


오래오래 참으면 나도 눈부셔질까요

잠깐씩 깨어나
베개에 묻은 흙을 털면
나의 바탕색은 남향이었을까요

꽃나무 아래에서 죽은 인형은
차가운 밤이 되고
우린 매일 좋은 꿈을 나눠 먹어요
실패한 꿈은 세상에 없는 기원이 되고
반려식물처럼 길어지는 머리카락

아직 꿈에 봉인된 인형은
나쁜 이야기가 아닌
오히려 선몽이라고

아무 잘못 없는 꿈은
나에게 말하지만

식어가는 잠은 말수가 적어요

국화꽃을 던지면 말린 꿈은
생생한 잎맥이 돋아나요
울어야 할 때 울지 못하면
깊은 잠을 못 잔다고

남은 꿈을 심는 뿌리 없는 사람들
― 「잘못 없는 꿈」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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