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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 붓다

플라잉 붓다

홍은택 (지은이)
여우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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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 붓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플라잉 붓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651453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6-03-30

책 소개

몸과 언어, 반복에서 발견한 감각 윤리와 시적 사유의 울림을 담은 시인수첩 시인선 106번째 시집 『플라잉 붓다』가 출간되었다. 세계의 낯선 풍경과 인간 내면의 깊은 사유를 결합해 온 홍은택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목차

시인의 말·5

1부
주황의 나라에서·15
포커스 아웃 - 카트만두 2·16
플라잉 붓다·17
마차푸차레 - Mt. Fishtail·18
벽화 속으로 사라지다·19
영혼 나무 - 루앙프라방 1·20
아이콘 클럽 - 루앙프라방 2·22
푸시 산 일몰 - 루앙프라방 3·24
붓다의 눈 - 루앙프라방 4·25
탁발 의식 - 루앙프라방 5·26
카오삐약 - 루앙프라방 6·28
그 사내의 사랑법·29
꿈꾸는 키나리를 꿈꾸며·30
라파스의 시간·32
와디·34

2부
간절기·37
말이 멎는 풍경·38
시월의 말·40
비 오는 날의 삽화·42
말의 지문·44
고슴도치 딜레마·46
허물을 입다·48
천둥지기 - 시작법 3·50
소리를 보는 사람들·52
새·54
어떤 오후가·55
관매도 함씨 - 2014.04.16·56
침묵의 집 - 스트라디바리우스·58
그렇게 울었다·59

3부
어떤 사랑·63
물푸레 벼루·64
전당포집 딸내미·66
리셋 증후군·68
소환·70
모닝커피·72
반야바라밀의 행방 1·74
그냥요 - 탁번풍으 로·76
시절인연·78
구암사·79
우도 1·80
우도 2·81
금갑해변·82
모슬포·83
어느새 옥구 할매·84
독살·86

4부
새벽에 쓰는 시·89
채송화 꿈을 꾸다·90
울력·91
메두사의 시선 1·92
메두사의 시선 2 - 인사동에서·94
겨울 딱따구리·96
방·98
카메라 옵스큐라 - 뷰파인더 1·100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 뷰파인더 2·101
데이빗 앨런 하비 - 뷰파인더 3·102
최민식(1928-2013) - 뷰파인더 5·103
칼 1·105
칼 2·107
시월, 사라짐의 기술·108
싱잉 보울·110

산문 | 홍은택
품위 있는 반복, 늦게 도착하는 생각·111

저자소개

홍은택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기도 광주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한양대 영문과와 대학원에서 영미시를 공부했다. 『시안』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痛點에서 꽃이 핀다』를 펴냈다. 비평서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즈의 시세계』, 공역서 『영어로 읽는 한국의 좋은 시』 등을 펴냈고, 대진대 영문과에서 영미시, 미국 문화, 영미아동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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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결가부좌를 풀자
몸이 허공에 뜬다

몸이 땅에서 멀어지고
그림자가 흩어졌다

그림자는 몸에 깃든 영혼
영혼은 빛 속에 드러나는 어둠인데

무릎관절의 저릿한 통증이 애틋하고
내 그림자가 짓는 어둠이 간절해서
그만
땅으로 내려앉아야 할 시간

발밑을 날던 새가 힐끗,
날아가던 곳으로 날아간다
- 「플라잉 붓다」


사막에도 강이 흐른다
우기에만 넘쳐흐르는 강, 소노라 사막에서 일 년을 살았다 선인장 희고 노란 꽃이 피고 오래도록 해가 졌다 달 없는 밤 별똥별들이 소낙비처럼 쏟아져 내 몸에 가시로 박혔다
붉은 먼지바람으로 떠돌던 나바호족 영혼이 허파 꽈리 깊숙이 스며들었다 기둥선인장 물관을 타고 바닥 드러낸 강이 무감하게 흘렀다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상형문자 새겨진 암벽에 금이 가는 소리를 들은 것도 납작 엎드린 흙집들 우는 소리가 들린 것도 이미 사막이 된 내 몸속 와디가 마르고 흐르기를 되풀이하는 것도
- 「와디」


꼭 십 년이네…
말끝을 흐린 그가
맹골수도 너머 병풍도 쪽 바다를 본다

노랑부리백로 한 마리
홍주 빛 노을 속으로 가라앉고

그날도 바다는 고요했을 것이다
섬은 배를 보냈고 사람들은 기다렸다
그물로 건져 올리려던 것은
이름들이 아니었다
수면 아래 서로를 놓지 못한 어린 손들

잠들기 전 숨이 명치까지 차올랐던 밤
환청처럼 들리는 요령 소리
돛 없는 꽃상여 한 척이
차가운 달빛 곁을 쓸고 지나간다

섬,
내 몸의 오지에서
끝내 뭍으로 건너오지 못한 말들이
파도에 씻겨도 닳지 않는
흰 뼈로 남고

오늘도 바다는 비어 있다
숫자 뒤에 가려진 얼굴들
수평선 위로 일제히 눈을 뜨는 저녁
- 「관매도 함씨-2014.04.16」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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