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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837239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5-09-20
책 소개
목차
1장_ 10분간의 결투
책을 내면서 4
10분간의 결투 16
자녀분들과 의논하세요 21
가위눌리다 28
새끼님들께 告함 34
구피 산부인과 39
누가 먹었을까 44
다시 받은 운전 교육 48
콩가루 구급약 53
누구 땜에 생긴 병인디 60
세 번의 고비 65
2장_ 금쪽같은 늙은이
금쪽같은 늙은이 74
열두 폭 산수화와 선글라스 79
마음을 빼앗기다 84
카메라를 보내며 89
왜 닮지 못했을까 95
또 하나의 효자손 100
청사년 액땜 시리즈 106
싹수 112
우리가 사는 방법 117
집중 공격 124
3장_ 춤을 잃은 고래
춤을 잃은 고래 132
나의 애장품 137
어린 날의 아침 풍경 139
장마와 기청제祈晴祭 144
팔불출 엄마 147
검은 그림자를 퇴치하다 150
먼저 가는 게 이문이여 153
호야꽃 158
맨드라미 160
여든 잔치는 끝났다 163
4장_ 카지노 체험기
통신 강의 170
결혼식이 달라지고 있다 175
카지노 체험기 182
꿈 190
풀빵집 모녀처럼 194
괄약근 유감 200
사이버 망명 204
졸운卒運하는 그 날까지 209
내 인생의 환승역 218
아홉수를 넘긴 후 든 생각 220
5장_ 팔십에 다시 첫사랑을
팔십에 다시 첫사랑을 226
도날드 꽥꽥, 파이팅! 232
새아기 오는 날 238
막내아들 243
꽃봉투 249
나를 대접하다 254
손자 장가가는 날 257
작은딸은 큰손 263
작아진 몸피 267
작별 272
저자소개
책속에서
마흔이 넘어서야 뒤늦게 아버지에게 인정받은 기분이었다. ‘문학을 했다면 일류 여류문학가가 되었을 거’라는 말씀이 너무 과분한 칭찬이어서 부끄러웠을 뿐, 내 안에 깊이 심어진 씨앗이었을 줄은 몰랐다. 내가 글 쓰는 것조차 모르고 가신 아버지. 아버지가 심어준 씨앗이 꽃으로 필 때까지 오래 걸렸다.
-<작가의말> 중에서
등줄기가 후끈했다. 그러나 눈 화살은 절대로 멈출 수 없었다. 아, 그런데 그녀는 나를 지나쳐 마침 열리고 있는 출입구를 빠져나갔다. 이촌역이었다.
‘잘 생각했다. 불리하면 삼십육계가 최고니라. 네가 택할 길은 오직 줄행랑뿐이다.’
휴우! 그제야 눈의 힘을 풀었다. 눈도 깜박이지 않고 쏘아봤더니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10분간의 불꽃 튀는 시선과 시선의 충돌! 그건 소리 없는 결투였다.
-<10분간의 결투> 중에서
노인이 혼자 병원에 왔으니 의사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말이었겠지. 하지만 자식 없는 노인에게는 더 외로움을 얹어주는 말이 되고 말 것이다.
나는 또 까칠한 성격이 발동했다. 꽈배기같이 배배 꼬인 생각을 했다.
‘그러면 죽는 일도 자녀분들과 의논해서 하라고? 얘들아, 나 죽을까? 살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봐야겠네.’
물론 의사의 진심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그 소리가 귀에 거슬렸을까?
-<자녀분들과 의논하세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