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곡선이다

서시-혈관을 돌며 찾는 그대

제1부 기다림은 곡선이다

14 … 시인의 피는 C형이다
15 … 피리 소리
16 … 눈물이라 부른다네
18 … 기다림은 곡선이다 1
20 … 기다림은 곡선이다 2
22 … 시든 노란 장미
24 … 시에 비가 묻겠네
26 … 아픈 살은 향기가 되고
28 … 내 코가 뿔로 변하는 때
30 … 빗방울 요리
31 … 살 깎기
32 … 빗물에 타는 몸
34 … 아픔뿐인 시
36 … 눈물 아니면 핏물

제2부 비의새 노래

38 … 달이 하나 뜨리라
40 … 태풍 부는 아침
42 … 시간이 주름진 곳
44 … 행간을 달리는 시인
45 … 병원
47 … 시간의 뿌리
50 … 비의새 노래
52 … 달에 못 박힌 밤
54 … 노란 장미
56 … 과녁
58 … 비 소 리
60 … ‘비 오는 날 술 마시고 싶다’의 시적 표현
62 … 고독 때문에 가슴 타버린 남자를

제3부 우리 모두 인생이 처음이라

66 … 우리 모두 인생이 처음이라
68 … 남은 날이 줄어들수록
70 … 눈물이 머문 자리
72 … 시인 새우
74 … 어머니의 물집
76 … 나에겐 바보 아내가 있습니다
79 … 태화강변의 수채화
80 … 바닷가에 가서 살고 싶다
82 … 외로우니까 하나님이다
84 … 세상 꽃은 다 예쁘다
86 … 콩나물 키우는 법
88 … 커피를 마십니다
90 … 울주군 강동면 당사리 우가 128번지
92 … 밥, 밥벌이

제4부 향기 고이는 시

94 … 만나면 가슴에 향기 고이는 사람
96 … 왜 시를 쓰게 되었냐고요
99 … 비의새와 소녀의 사랑 이야기
102 … 뽑혀진 배추
104 … 만남이란 마음이 손 잡는 일
106 … 햇살효소
108 … 푸른 이슬에게
110 … 사랑이란 가슴에 꽃으로 못 치는 일
112 … 아침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114 … 다시 찾은 강변
116 … 해 낚시
118 … K에게

121 … 시인의 말

서시

혈관을 돌며 찾는 그대

시는 발과 가슴과 머리가
피로 섞이어 손가락으로 흘러나온다
발로만 쓰면 감동이 없고
가슴으로만 쓰면 뿌리가 없고
머리로만 쓰면 생명이 없다
적혈구와 백혈구와 혈소판이 들어있는 피는
언제나 혈관을 돌며 그대를 찾는다
혈관 끝에서 끝까지 돌며
가슴 맨 밑바닥에서
머리 깊숙한 아득한 곳에서
그대가 찍힌 필름을 찾아내어 연결하기에
언제나 살아있는 영상이 된다
손가락을 송곳으로 찌르거나
날이 선 칼을 갖다 대고
온 힘을 주어야 플레이되는 그대
흘러나오는 그 피가 내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