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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3010136
· 쪽수 : 132쪽
책 소개
목차
혼자는 무서워
나오는 건 언니 마음
약초 할머니의 수수께끼
학교가 텅 비었어
왜 오빠가 나와?
길을 잃었어
수수께끼를 찾아서
냄새의 지도를 따라
기다려 주면
리뷰
책속에서
오빠는 결국 엄마 목을 타고 넘어가고 말았다.
“꺼억!”
엄마가 불룩 튀어나온 배를 두드리며 크게 트림을 했다.
“열흘 뒤에 뱉어 줄게.”
“언니도 열흘 있다 뱉어 낸다면서 아직도 안 꺼내 줬잖아요. 오늘이 12일째라고요.”
내 말에도 엄마는 딴청을 부리며 부엌으로 향했다.
“언니라도 꺼내 줘요!”
엄마의 등 뒤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_<혼자는 무서워> 중에서
“엄마가 언니랑 오빠를 자꾸 삼켜요. 언니는 이제 나오기가 싫대요.”
“안 나온다니 큰일이구나. 한 달이 지나면 영영 못 나올 수도 있을 텐데.”
“배 속에서 나올 수 있게 하는 약을 할머니가 알고 계시다고 해서 왔어요.”
내 말에 할머니가 눈을 지그시 감았다 떴다.
“어려운 일이구나. 문을 찾아야 하거든.”
“문이요?”
“문을 열면 비밀이 풀리지. 그럼, 약을 찾을 수 있단다.”
“무슨 말이에요?”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지 못하는 문을 찾는 게 방법이라니 너무 막연해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_<약초 할머니의 수수께끼> 중에서
무치 나무가 썩고 있었다. 문득, 이끼 냄새가 났다. 나는 뿌리에서 올라오는 냄새를 깊이 들이마시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한 번, 두 번…… 다섯 번…… 열 번. 내 몸이 무치 나무의 냄새로 꽉 채워졌다. 젖은 흙냄새, 개미와 땅속 벌레들의 냄새, 푸른 이끼 냄새, 썩은 냄새, 오랜 것들의 냄새가 피어올랐다.
“넌 마음이 넓구나. 많은 냄새를 품고 있어.”
_<냄새의 지도를 따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