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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항일혁명전사 김명시

[큰글자도서] 항일혁명전사 김명시

안재성 (지은이)
  |  
미디어창비
2024-02-15
  |  
34,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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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항일혁명전사 김명시

책 정보

· 제목 : [큰글자도서] 항일혁명전사 김명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3022450
· 쪽수 : 348쪽

책 소개

노동소설 <파업>으로 제2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한국 근현대사 속 그늘에 가려진 인물들을 조명하는 데 힘써온 안재성의 장편소설 <항일혁명전사 김명시>가 2019년 출간 이후 3년 만에 미디어창비에서 개정판으로 재출간되었다.

목차

1. 레닌의 나라
2. 무학산
3. 희망
4. 참새 언덕에서
5. 최초의 제비들
6. 상해탄
7. 대륙의 유랑민
8. 폭동의 시간
9. 이별
10. 코뮤니스트
11. 공장 뉴스
12. 봉암새
13. 얼음의 강
14. 초원의 노래
15. 적구공작대
16. 태항산
17. 불멸

뒷이야기
작가의 말 _개정판을 내며

저자소개

안재성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0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1992년 탄광노동운동으로 두 차례 감옥살이를 했으며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글을 써왔다. 장편소설로 『경성 트로이카』 『연안행』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등이 있으며, 『이관술 1902-1950』 『이현상 평전』 『박헌영 평전』을 비롯해 이일재, 윤한봉, 이수갑 등 다수의 평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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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시위가 잠잠해지자 헌병들은 집집마다 뒤져 태극기를 찾아내기 시작했다. 흰 종이 가운데에 태극 문양을 그려넣고 네 귀퉁이에 막대 모양의 사괘를 그린 상징물에 불과했는데도 태극기에 대한 사람들의 애착은 거의 종교적이었다. 일단 태워버리고 필요할 때 다시 그려도 되는 것을 차마 없애버리지를 못했다. 다들 어떻게든 감춰놓으려고만 했다. 그것은 목숨을 건 일이었다. 헌병들은 군화를 신은 채 방 안에까지 들어와 구석구석 뒤지고 다녔다. 옷장을 엎어놓고 천장을 뜯다 못해 아궁이와 굴뚝, 심지어 변소에 쌓아놓은 잿더미 속까지 뒤졌다. 태극기가 발견되면 주인을 잡아다 혹독한 고문을 가한 뒤 90대의 태형에 처했다. 그래도 다들 태극기를 숨겼다. 항아리에 넣어 담장 밑에 묻기도 하고, 솜옷 안섶에 넣고 단단히 꿰매기도 했다


그들에게는 밤이 되면 찾아갈 집도 있고, 농사지을 땅도 있었다. 아무리 부패했다 하더라도 마적이 나타나면 보호해줄 경찰과 군대도 있었다. 집도 땅도 없고, 수중의 돈도 다 떨어져가는 조선인 유랑민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처지였다.
화강암 계단에 걸터앉은 홍남표는 부러운 표정으로 만주인들을 바라보는 아낙네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우리 조상이 외침에 시달렸던 건 우리가 못나서가 아니라 비옥한 농토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지. 만주의 여진과 거란이며 몽골족에 왜족들까지 풍요로운 조선반도를 차지하려고 쳐들어왔던 거네. 우리만큼이나 기름진 땅인 중원의 한족들이 위대한 문명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역사를 변방 야만족에게 빼앗던 것처럼 말이지. 그런데 이제 자기 땅에서 쫓겨난 조선인들이 이 삭막한 만주로 밀려나와 여진족에게 빌어먹는 신세가 되었군.”


그날이 오면 어떤 세상이 열릴까? 그날이 오면 기뻐 춤추며 웃게 될까, 아니면 눈물을 흘리게 될까? 기뻐서 울든, 죽은 동지들이 그리워 울든 펑펑 눈물을 쏟을 것 같았다. 아니, 그날을 생각만 해도 벌써 눈물이 고였다. 그날만 오면 조선인의 고통과 슬픔은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리라. 감옥에서 나가기만 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리라 기대하는 죄수처럼, 막연한 희망이 그녀의 가슴을 뛰게 했다. 아기의 입에서 새어나오는 향기로운 생명의 내음처럼 그녀를 설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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