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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아무튼, 사투리](/img_thumb2/9791193044223.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044223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25-03-27
책 소개
목차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
니 집이 어데고?
금기를 깨는 한마디
랩소디 인 콜센터 1
랩소디 인 콜센터 2
엄마의 마지막 말
일본댁 할머니와 오찻물
언니야밖에 없어서
억울한 사투리에 대한 변론
서울 사람들은 이거 어떻게 읽어요?
어마무시하게 정성껏
유창하게 구수하게
말하는 대로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메! 뜨그브라!”
“자전거 타고 오다 넘어지 갈아뿟다고? 흐미 으찌까!”
이 자연스러운 경상도와 전라도의 컬래버레이션이 느껴지는가. 절대 일부러 내뱉을 수 없는 말들. 일부러 따라 하거나 핀잔 들으면서 배우는 말이 아니라 내 안에 흡수되어 자리 잡은 말들. 5년간 순천에서 만난 경남 친구들의 영향으로 더욱 강화된 경상도 사투리와 20년 가까이 전라도에 살면서 어느새 체화된 전라도 사투리가 섞여 결과적으로 부산과 훨씬 더 멀어진 나만의 말투가 완성된 것이다.
“고객님, ‘요금청구서’라는 가장 큰 글씨 오른쪽 아래에 보시면 파란 네모 안에 검은 네모로 된 표가 있습니다. 보이실까요?”
“어? 그네. 있네.”
“그 표에서 제일 아래 칸에 ‘당월 요금’이라고 적혀 있고 옆에 금액이 보일 겁니다. 안 긍가요?”
‘안 긍가요?’라니! 일목요연하고 정갈한 설명 끝에 불쑥 치고 들어온 안 긍가요는 사투리를 완벽히 체화한 남도인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부가 의문문이다. 의도치 않게 내 입에서 “프앗!” 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때 교육장의 직원 스물다섯 명과 교육 팀장의 모든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그런데 웃었다고 나무라는 눈빛이 아니었다. 진짜로 궁금해하는 표정이었다. 옆자리 동기가 입 모양으로 ‘왜?’라고 묻는 순간 깨달았다. 아무도 지금 이 상황이 웃기거나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뭐시여, 진짜 나만 웃은 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