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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093450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4-03-04
목차
1부 빛바랜 우산을 접으니
오래된 밤의 자세
복숭아의 시절
얼룩말
기적소리
두물머리
어린 할미꽃
홍매화
적당히 모르겠어요
조각보 우산
서표
불광정사에서
인생의 까치집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싸리나무 문
아버지의 월급봉투
폭설 내리는 비자림 숲에서
골마지꽃
매화꽃 피던 날
2부 내 어두운 자리마다 등불이
지암 스님을 뵐 때마다
말이 동사가 되어
포개짐은 허물어짐인가
밥그릇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
동안거
부석사에 사는 목어
나를 관조하다
두 손을 모으다
늦가을 서정
단상 시초내 마음의 은행나무
삶의 가파른 벼랑
모과나무
서귀포 자연휴양림
내일은 순풍
달, 그리움
분리수거
추억의 씨앗
3부 그래도 아름다웠던 순간은 있었기에
골목길
분이 핀 호박
비대면 인연
무소식의 부활
살아가는 감정의 양면
어머니의 봄
수양벚나무
서산으로 지는 노을
죽방렴 멸치
가뭄의 텃밭
유년 시절의 남해
커피향 같은 여자와 커피잔
다랭이마을에서
붉은 징표
그리운 손
고목
망초꽃 달동네
솔솔 시간을 앗아가는 세월
4부 생의 갈림길에서 뜨거웠던 순간들
다시 피는 꽃
밀당 중인 하루
아버지와 은행나무
호접란
대들보
가을 전어
백자노란 소국
추풍령 휴게소
단풍잎
만해 시낭송
생각 덧칠
용문사 은행나무
봉안 유치원 아이들
도토리
먹이를 찾는 새
이태원의 가을
분홍 소시지
거꾸로 자라는 고드름
해설 _그리움, 그 안 오롯한 삶의 시간들
박철영(시인·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래된 밤의 자세
밤을 향해 시간은 스며듭니다
어둠을 파고드는 전구로 인해 밤은 너무 더디게 와서 별빛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컴컴한 배경에는 함부로 발설할 수 없는 신비가 숨어 있습니다
낮을 이룬 것들이 고요 속으로 침잠하고 잔여의 시간을 나에게 넘깁니다
돌아보니 얼룩뿐입니다
그믐으로 건너뛰는 초하루에도 밤은 오래된 자세를 바꾸지 않습니다
마음의 묵정밭에 목어 소리 들려오고
모서리부터 어둠이 무너지더니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서표
행간마다 대화가 웅성거린다
마음의 물기 마를 때까지
책갈피 속에 끼워둔
맑은 슬픔을 간직한 서표
새로운 글줄이 서재의 먼지를 빨아들이고
귓속말로 퍼져나가는
빛과 어둠이 혼재한다
책 속에는 출렁이는 혀가 있고
앞면과 이면은 서로의 벽을 이룬다
자신을 확인하기 위해
글을 쓰는 시인은
행복에 젖거나 고뇌에 밑줄이 그어진
흔적들을 눈 속에 담는다
보이지 않는 마음은
사라지는 표정을 붙잡으려 몸부림치는가
건너갈 수 없는 곳까지 바람이 뒤척이니
생각은 날로 골똘해진다
걸어 들어간 발자국 깊게
고운 시 한 편 쓰고 싶도록
미세한 떨림을 속지 속에 끼워 넣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