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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3152348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25-05-30
책 소개
목차
1 김 씨네 가족 ............ 7
2 눈사람을 발로 차지 마세요 ............ 17
3 오래 살았는갑다 ............ 31
4 불편한 행복 ............ 46
5 심폐 소생술이 필요할 때 ............ 53
6 실종 경보 ............ 66
7 넌 누구야? ............ 77
8 작별 인사 ............ 88
9 다른 시간, 다른 곳 ............ 98
10 열일곱 번째 겨울 ............ 114
11 준비 완료 ............ 132
12 주연이 모르는 이야기 ............ 142
. 작가의 말 ............ 16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말하자면 나는 종이접기의 고수였다. 종이 한 장만 있으면 학이든 학알이든 장미든 별이든 뭐든 접어 냈다. 심지어 내 존재감도 작게 접어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숨겨 둘 수 있었다. 일종의 인기척을 내지 않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늑대는 두 발로 서서, 보이지 않는 모자를 허공에 휘두르며 인사를 했다.
“너도 이미 알고 있겠지만 네 지난 이야기는 옛날 옛적에, 끝이 났어. 넌 새로운 이야기를 찾으러 떠나야 해.”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아직 반쯤 살아 있으니까. 살아 있는 동안 너는 네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 해. 그게 네가 존재하는 이유야. 생명의 의무이자 경이로운 삶에 대한 예의지.”
“난 그래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
“아니, 넌 알아.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넌 알 수밖에 없어.”
“아니. 식물도 사람처럼 수명이 있대. 시들어 죽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래. 신이 아닌데 그걸 어떻게 막겠냐고. 사람은 그저 물 주는 시간 잘 지키고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제 역할 다한 거래. 안달복달하지 말고 그냥 지켜봐 주기만 해도 된대. 나머지는 식물한테 맡기고 믿어 보래. 살아 있는 것은 자기 스스로 살아 낼 힘이 있다고. 듣고 보니 사장님 말이 맞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