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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3215098
· 쪽수 : 88쪽
· 출판일 : 2024-10-07
책 소개
목차
나는 아빠가 아니야! ------- 7
신기한 마술사 루디 ------- 11
뾰로롱 비눗방울 사탕 ------- 27
내 사탕 돌려줘! ------- 35
눈물이 방울방울 ------- 45
푸른 보석 지팡이 ------- 56
가장 행복한 기억 ------- 64
에필로그 ------- 75
리뷰
책속에서
눈물이 방울방울 샘솟았어. 사실 엄마에게 들었어. 할아버지 머릿속에 ‘치매’라고 부르는 나쁜 게 들어갔다고. 그게 할아버지의 기억을 잃게 만든다고……. 내가 잘 이해가 안 돼서 혹시 벌레냐고 물었더니, 엄마는 훨씬 더 무서운 거라고 했어. 나한테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벌레인데, 벌레보다 더 무서운 게 할아버지 머릿속에 있다는 말을 들으니 덜컥 겁이 났어.
‘치매가 우리 할아버지 기억을 다 가져가 버리면 어떡하지?’
나는 그걸 당장 꺼내 주고 싶었어. 왜냐하면 할아버지한테 ‘우리 강아지’라는 말을 다시 듣고 싶거든. 들을 때마다 기분이 몽글몽글해지고 편안해지는 그 말을…….
할아버지는 이런 내 마음을 알까?
루디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뒤적이더니 작은 상자를 하나 꺼냈어. 상자는 무지갯빛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지. 루디는 그 상자를 내 손에 살며시 쥐여 주었어.
“여기에 비눗방울처럼 생긴 사탕이 일곱 개 들어 있어. 이 사탕을 먹을 때마다 행복한 기억이 하나씩 떠오를 거야. 그러니 딱 일곱 번만 가능한데, 괜찮겠어?”
딱 일곱 번이라니 아쉽긴 했지만, 잠깐이라도 할아버지의 기억을 되찾아 주고 싶었어. 나는 루디에게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는, 상자 뚜껑을 조심스레 열어 보았어. 그 안에는 정말 비눗방울처럼 투명하면서도 오로라빛이 감도는 사탕이 들어 있었어. 뭔가 신비한 힘을 품고 있는 듯했지.
“단, 이건 너와 나, 둘만의 비밀이야.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사탕에 깃든 마술이 사라질 거야. 꼭 비밀을 지키겠다고 나와 약속할 수 있어?”
루디가 새끼손가락을 내밀었어.
“응. 약속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