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신부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아! ------- 7
나에게 신부가 있다고? ------- 14
자꾸만 네가 궁금해 ------- 21
네가 웃으면 나도 좋아 ------- 30
쉿! 우리만의 비밀이야 ------- 39
괜찮아, 내가 있잖아! ------- 50
안녕, 내 사랑 ------- 59
밝혀진 비밀 ------- 75

“그렇지! 그럼 아저씨 딸이랑 진짜 결혼하면 되겠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저씨의 입꼬리가 더 씰룩거렸어.
“왜냐하면, 우리 딸이 너를 좋아하거든.”
“네? 아저씨 딸이 저를 알아요?”
“그럼, 아주 잘 알지. 네가 너무너무 좋다던데?”
아무래도 아저씨가 뭘 잘못 알고 있는 게 분명했어. 며칠 전에도 여자애들이 나보고 ‘인기 없는 왕동민’이라고 했는데…….
“절대 그럴 일 없어요. 아저씨 딸이 도대체 누구예요?”
“우리 딸이 꼭 비밀로 해 달래서. 미안하지만, 알려 줄 수 없어.”
나는 아빠에게 도와 달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아빠는 어깨만 으쓱였어.
아저씨가 가까이 와서 귓속말을 속삭였어.
“대신 힌트를 줄게. 아저씨 딸은 너랑 같은 반에 있단다. 잘 찾아보렴.”
“으아아? 정말요? 진짜 대박 사건이다!”
갑자기 마음속에서 몽글몽글 뜨거운 구름이 피어올랐어. 괜히 큼큼 목을 가다듬으며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켰지. 아저씨 딸과 결혼할 생각은 정말 없지만, 그래도 나를 좋아하는 나의 신부라니 궁금하잖아? 누굴까, 나의 신부는?

내가 채윤이를 쳐다보자, 채윤이 얼굴이 붉어지는 듯했어.
‘설마 채윤이가 날 좋아하나?’
우리 엄마도 매일 잔소리를 하지만, 세상 누구보다도 나를 사랑해. 엄마는 잔소리하고 나서 항상 이렇게 말한단 말이야.
“엄마가 너를 사랑하니까, 잔소리도 하는 거야.”
채윤이의 잔소리도 나를 좋아해서 한 말인 걸까? 으아, 머리가 터질 것 같았어.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 명이 아니라 세 명이라면? 자꾸 웃음이 스멀스멀 새어 나왔어. 로아, 별하, 채윤이 얼굴을 차례로 떠올려 보았어. 나의 신부가 셋 중 누구라도 좋을 것 같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