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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3289228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4-04-29
책 소개
목차
암소가 술 마신 집
어린애를 지켜라
우리 소풍을 위하여
알아야 면장을 하지
시골 악귀
71년생 향토맨들
토론 배우는 시간
뭐라도 배우는 시간
농사는 처음이지?
해설 삶을 소설로, 소설을 삶으로 _신수진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양순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자식 집을 옮겨 다녀야만 했다. 자식들은 양순을 모시는 일주일을 지옥처럼 여기는 듯했다. 다른 집으로 갈 때 보게 되는 자식의 환한 미소는 상처에 뿌린 소금 같았다. 해방된 조국의 기쁨이 바로 저렇겠지. 양순에게는 모든 자식 집이 지옥 같았다. 일주일을 견뎌도 해방될 수도 없었다. 4주째가 되었고 자식들이 이번엔 어느 집부터 모실지를 두고 제비뽑기를 했다.
양순은 신실에게 전화했다.
“이젠 그만 풀면 안 되겠니?”
“난 전화 한 통 없길래 자식들하고 잘 사나 했지. 내가 무슨 화가 나. 난 너 생각해서 보낸?거야. 자식들하고 잘 살라고.”
“너는 자식들하고 살아본 적 있어?”
“없지, 미쳤냐.”
“너는 돈이라도 있었지. 난 거지야.”
“그래도 꾹 참고 살아야지.”
“나 진짜로 심각해. 데리러 와줘. 세 시간 안에 안 오면 뛰어내릴겨. 여기 십 층여.”
신실은 스마트폰을 집어던졌다.
“숙맥 같은 년. 제 자식들하고도 못 살아.”
윤유가 물었다.
“어머니는 살 수 있어요?”
“너랑 잘 살잖아.”
“저는 친자식이 아니잖아요.”
“왜 친자식과는 못 살고 의붓자식과는 살 수 있는 걸까?”
“그게 인생 아닌가요?”
“인생 아는 척 마라. 팔십 년 살아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다. 가자, 사람 살리러.”
- <암소가 술 마신 집> 중에서
안다수? 갑자기 안다수가 뭐야? 삼다수, 용천수 같은 건가?
다른 노인네들이 멍때리자, 이덕순이 거들었다.
우리 역경리에 어린이가 한 명뿐이잖아요. 그?어린이 이름이 안다수예요.
아, 그 범골에 광버섯하고 베트남댁 사이에 초등학교 다니는 애 말하는겨?
난 두세 명 더 본 것 같은데? 걔들도 좀 가무잡잡한 것이 다문화?같았어.
걔들은 안다수 언니 안다미, 오빠 안다석(07년생)인데 어린이가 아니라 청소년이에요.
광버섯이 안씨였구만.
이덕순이?정리했다.
그러니까 지금 어르신들이 무슨 계시를 받는 꿈을 꿨다 이거잖아요. 동네 어린이를 지키라는. 근데 이거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표절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 드라마에서 왜 저승사자 같은 괴물이 나타나서 언제 너를 데려갈 거니까 기다려라 하고 사라졌다가 정말로 그날 딱 나타나서 데려가거든요. 그게 원래 웹툰 스토리였다니까 고로 만화 같은 얘기네요.
전혀 다른 얘기 같구먼. 우리 꿈은 지키라고 했다니께. 데려가겠다는 게 아니라.
- <어린애를 지켜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