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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3341452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3-10-31
책 소개
목차
서문
써레 타는 날
송아지
나무하기
꽁꽁 언 시골
고무 얼음
미경이
- 고무줄놀이
- 텔레비전
- 학교
- 흥식이
- 보리 베기
- 미경이
- 흥식이 이사
- 보이지 않는 미경이
대동댁 잔치
담비
소풍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소가 꼬리 위쪽을 오른쪽으로 살짝 제끼면서 든다. 그 사이로 볼그레한 궁둥이가 튀어나온다. 곧이어 볼그레한 곳이 동그랗게 열리더니 시꺼먼 뭉텅이가 막 나오려 한다. 암소는 그냥 앞으로 가기만 한다.
“삼아. 피해라.” 달리는 속도감에 그 시꺼먼 뭉텅이가 꼭 내 쪽으로 막 날아올 것 같다.
<써레 타는 날> 중에서
머슴아 한 무리가 교실 옆 우물가 키 큰 벚나무를 등지고 말뚝박기 놀이를 한다.
상대편 한 놈이 멀리서 달려와 힘껏 높이 뛰어 내 앞까지 날아와 내리꽂히듯 장우 등에 올라탄다.
“윽-.” 그 충격에 장우가 신음을 내며 내 허벅지를 꽉 쥔다.
“야-. 좀 살살 해라. 허리 빠-지겠다.” 가랑이 밑 누군가가 소리친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런 게 어디 있냐는 듯이 아이 넷이 연이어 사정없이 뜀박질하며 올라탄다. 싱글벙글한 아이들 밑에서 억지로 참는 “으-.” 하는 앓는 소리가 올라온다.
“자. 땀 닦아라.” 미경이가 보라색 꽃무늬 손수건을 내게 건넸다.
손수건을 이마에 대니 미경이 체취가 전해왔다.
‘아! 아카시아보다 깊은 이 향기.’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이 비밀.’
곁눈질로 미경이를 엿보면서 손수건을 코에 대었다. 솜털처럼 부드러움이 머리로 느껴지고 곧이어 미경이의 향긋한 향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미경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