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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3375167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4-11-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_____7
그늘을 사랑하는 소녀______9
무문관______23
엄마 또는 정명선 씨______28
영정 사진______39
유체 이탈______53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세계______62
내 제사상에는 떡볶이______79
D-3. 영정 사진의 비밀______88
D-2. 사랑 애(愛) = 슬플 애(哀)______110
D-1. 스페셜 이벤트______122
작가의 말______147
리뷰
책속에서
“다시는 태어나지 말자.”
아룡의 작은 운동화가 난간 위로 성큼 올라섰다. 죽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내뱉었지만 다리 위에 올라선 것은 처음이었다. 떨릴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담담했다.
아룡은 위태롭게 흔들리는 몸을 난간에 기대고선,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이생에서 쉬는 몇 번 남지 않은 숨이 될 거였다. 아룡의 폐까지 깊게 스며든 여름밤 공기는 시원했지만 체한 듯 꽉 막혀 있는 아룡의 가슴을 뚫어 주지는 못했다.
아룡은 그늘이 좋았다. 몸에 닿는 것들을 낱낱이 비추는 햇살보다는 적당히 숨기고 보듬어 주는 그늘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아룡은 적당히 눈에 띄지 않게, 그늘 속에 사는 게 편했다.
풍덩! 아룡이 뛰어들려던 강물에 갑자기 물체 하나가 떨어졌다.
“아, 씨, 누구야! 누가 나보다 먼저 떨어지래?”
아룡은 벼르고 별렀던 기회를 가로채인 게 화가 나 발까지 구르며 제대로 짜증을 냈다.
… “뭐야, 애잖아?”
아룡은 재빨리 계단을 향해 달려 다리 아래로 내려갔다. … 자신도 모르게 입수 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알아차릴 새도 없이, 아룡은 바로 강물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