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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412039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3-10-26
책 소개
목차
1부 거짓말을 읽어 주는 밤
어디로 가는 듯
비 내리는 이사
소는 생각한다
거짓말을 읽어 주는 밤
거미집
손가락 편지
아궁이였음 좋겠네
할로겐 히터 씨의 고독
골고다
그 사진 속의 알바트로스
풀 뜯는 여인
모든 시에 당신이 있다
허공
2부 그때부터 나였다
썰렁한 농담
그때부터 나였다
그게 가슴이다
부교
천신호 타고 엄마 젖 먹으러 가는 날
왜 굴을 꿀이라고 하셨는지
전어
쑥국
한 덩이의 어머니
비, 포구에서 내리는
젊은 어부들이 밤바다에 떠 있었다
가을, 음
저녁 들물
3부 소매가 닳고 닳는 것처럼
꽃들의 사관
쓸쓸함의 비결
파동
냉잇국
복사꽃 지붕
사월에는
‘과’와 함께
정구지지짐
생활 쓰레기 매립장 가는 길
야외 기원
길앞잡이
헌 옷 바자
그리움좌
4부 밥 나눠 먹는 소리
갠지스
비의 화석
배낭이 커야 해
음표의 저녁
사랑에게
벽화 없는 왕릉
끝나지 않는 연주
비파 퉁기는 소리
산수박
목숨
밀양역
가을이 왔다
고요의 내부
해설
조개 리어카를 밀고 세상을 건너다
−이병철(시인․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새로 이사 갈 집에는 한 평 남짓 텃밭과 옆에 감나무 한 그루 서 있으면 좋겠네
이제 내 등짝을 갈아엎어 오이 심고 부추 심는
낭만을 버리고
그 낭만 위로 별빛 쏟아지는 꿈도 버려야겠네
하지만 그곳에는
여전히 하수도 냄새도 나고 찢어지게 우는 아이도 있고
빛바랜 옷들도 옥상에서 펄럭여 내 식구들이 쉽게 적응할 것 같네
시끄러운 봉제 공장이 옆에 있어
깊은 잠 들지 않아 좋겠네
―「비 내리는 이사」 부분
검정 크레파스로 골고다의 언덕을 그릴 때
동태찌개가 끓고 있었다
그분은 벌써 다녀갔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가시를 밟으며 오고 계시는 중이었다
어떤 사람은 식은 밥을 물에 말아 먹었고
또 어떤 사람은 친구가 보내온 어리굴젓으로
아침을 때웠다
(……)
노인들은 밥차가 올 때까지 줄을 서서 기다렸고
실직자들은 일찌감치 나와 오백 원짜리 커피를 마시며
노가다 십장이 자기 이름을 부를 때까지
발을 동동 굴렀다,
―「골고다」 부분
조개잡이 배는 왜 이리 늦게 오나
이 바다 언제까지 우리 먹여 살리려나
번뇌 망상 적당히 자라라고 비 뿌려 주어서 비가 좋다
사나흘 더 내려도 넘치지 않는 바다 옆에 창문 하나 내고 살아도
똑똑 문 두드려 주는 비하고 손발이 맞아
지구에 내려 반백 년 산 것이
아, 행진이었다
바지락조개 한 리어카 밀고 끌고 지나간다
팔 걷고 밀어 주면 저녁 반찬 얻는다
―「비, 포구에서 내리는」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