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한국희곡
· ISBN : 9791193412909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5-04-17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소년 나는 오늘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사람들이 서 있었어요. 여기저기. 걷거나 멈춰서. 한참 봤어요. 오래 봤어요. 알고 싶었어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가 있었던 건지. 그래서, 어떤 이야기가 끝나가는 건지. 알고 싶었는데. 내가 아는 거라고는, 이상하다는 것. 이상하다는 것. 그것만. 그런데 누가 날 때렸어요. 정통으로 얼굴을 내리쳤어요. 너무 아팠어요.
한 대 맞고 알았어요. 두려움. 두려움이 끝나가는 거구나. 우리는 너무 두려움이 많았구나. 두려움이 끝나가느라 두려움밖에 없는 거구나.
-「간과 강」中
V (중략) 시간이 우리를 이렇게 다르게 만든 걸 봐봐. 당신에게 오기 위해 나는 성공해야 했잖아. 그래서, 떳떳한 인어가 되었어 들어 봐. 아주 미미하게 조금씩 아주 약간씩 더 약간씩 요만큼씩 개미보다 코딱지보다 작게 바뀌고 있어. 그 변화가 진화야. 그 변화가 시간이야. 오게 될 시간. 오지 않는 시간. 결국 왔지만 지나가고, 여전히 오지 않은 그 시간. 자, 지금이 그 시간이야. 미래, 시간은 뒤로 가지 않아. 강은 거꾸로 흐르지 않아. 우리가 두고 온 시간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이 만든 시간이야. 그리고, 우리는
-「간과 강」中
(패륜아) 배를 가른다. 쿨렁 내장들이 쏟아져 나온다. 빛의 실오라기라도 걸치려, 단박에 외마디로 넘쳐난다. 껍데기는 내장들 밑으로 깔렸다. 한 몸에 이리 한 몸 아닌 것들을 담느라 앙다물던 것들이 이제 핏물 흥건한 바닥 위로 널브러졌다. 아버지는 죽고 내장들이 탄생했다. 죽어 빛을 본 내장들이여.
-「내가 장롱롱메롱문 열었을 때,」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