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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615126
· 쪽수 : 127쪽
· 출판일 : 2024-05-01
목차
시인의 말
1부 봄
목련 12
봄꽃 2 13
봄 14
잔상 16
화양연화 18
그래비티 20
궁리항에서 22
귀신고래 24
태생 26
단추 28
서커스 30
얼굴 2 32
이 세상에 나 아닌 게 없지 34
줄 36
알프람 0.25밀리그램 38
2부 여름
돌 속의 집 40
바다, 돌 42
선샤인 무인텔 13호실 44
얼굴 1 45
귀신 46
빗소리 48
뿌리 50
매미 52
산책 4 54
바다보다 55
비 56
연다원 58
냉동실 60
눈目 61
오래된 사진 62
폭포 64
눈썹 65
원圓 66
눈, 물 68
3부 가을
끈 70
가을에 살다 4 72
나무 귀 74
아는 사람 75
사랑이 지나가는 자리 76
오늘의 날씨 78
투명 80
문득 82
빗자루 84
눈물 86
일몰 88
집 2 90
인연 92
우물 94
빈집 96
베개 97
중년 98
푸른 계단 100
지금은 축제의 시간 102
흰나비 104
회전목마 106
철길 108
4부 겨울
첫, 눈 111
신 112
섬 114
밤, 눈 116
엄마의 편지 118
폭설 120
잔치국수 122
아는, 혹은 모르는 사람 124
스노우볼 125
각 126
저자소개
책속에서
돌 속의 집
그림자 더욱 짙어질 때는 바다로 간다
밀고 당기는 파도
유난히 알이 굵은 반짝이는 돌 하나
볼에 대보면
귀에 대보면
만지작만지작
세상에 없는
풀로 먹인 모시
초록 밥상 차려 주시던
그 속에 집을 짓고 살던
손에 쥐고
잠이 들면
그림자 뭉쳐
나인 듯 크게
봄
커피 맛은 언제나 쓰거나 달다
벤치에 남기고 간 종이컵
붉은 립스틱 회오리 미로 따라
철쭉은 어떻게 피어나는지
새의 몸통에 어떻게 색을 입히는지
나비 날개 가루는 어떻게 흐릿하고 비릿하게 만드는지
너의 웃음소리로
교정의 벚꽃은 만발하는데
흘린 커피 자국마다
지렁이 길은 더욱 찰지고
풀들의 세포를 기름지게 하던 너의 날숨들 따라
공기는 亂, 亂, 亂, 紛, 紛, 紛
봄은 비로소 너로 인해
쏟아진다
오늘의 날씨
당신은 서해 강풍과 한파로 인한 밀물주의보 소식을 보내왔죠
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 밀물이 가장 높을 때라 고립된 사람들의 생존율이 떨어진다 하시네요
그간 우리의 입김으로
바다는 얼지 않고 고요했다고
서로의 맞잡은 손을 놓고
주먹을 쥐었을 때
주먹 안에는 꽃 대신에
날카로운 말言이 자라고 있다고
당신이 살고 있는 섬으로
감당할 수 없는 파도가 밀려와 위태롭다고
게거품 무는 파도의 기별
마주 보던 눈빛이 산산이 부서져
냉해로 얼어붙은 따개비와 해초들
돌이킬 수 없는 건
마음뿐만이 아니라고
서걱거리며 수군대는 모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