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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 속의 십자성

눈동자 속의 십자성

박옥수 (지은이)
현대시학사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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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 속의 십자성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눈동자 속의 십자성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615157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4-07-05

목차

시인의 말

1부
눈동자 속의 십자성 12
푸른 반려 14
장미 한 송이에는 앵무의 노래가 있다 16
월남에서 돌아온 김병장 18
질경이 20
마른꽃 22
파월장병의 혼수 24
밥이 끓는 동안 26
아버지의 지게 28
눈먼 눈 30
곧은 심지 32
꽃바지 34
일 인분의 식사 36

2부
바다 장례식 38
푸른 상처 40
머구리 사내 42
적멸 44
지하 여행 46
장마전선 48
기일 풍경 50
종소리 52
봉숭아꽃 뒤편 54
모래 무덤 56
차의 응용 방식 58
벽돌, 그 사내 60
고인돌 62

3부
인연의 뒤끝 66
간극 68
농막에 비는 내리고 70
배꽃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72
분홍빛 비밀 74
스크린 속의 컷 76
화가의 시선 78
방부제 80
속,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82
환절기 84
혼밥 86
취중진담 88
붉은 통증 90
낮달의 엉덩이 92

4부
단풍나무 96
검은 타깃 98
까치의 디아스포라 100
시한부 마을 102
앵무새들의 합창 104
경고등 106
행복한 거리 108
노각 110
민달팽이 112
단풍 아래 신들의 춤 114
직박구리 116
들깨를 털면서 118
씨감자 120
하이드와 지킬 122
섬 114

저자소개

박옥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북 전주 출생. 2022년 『미래시학』 신인상으로 등단.
펼치기

책속에서

눈동자 속의 십자성

돌부리에 차여 발을 만지다가도
눈은 먼 곳을 향한다
자꾸 슬픔의 기원을 더듬는 눈동자 속의 별 하나
남대천으로 온 연어가 다시 바다로 가듯
눈의 행선지 어딘가에
월남전의 잔상이 파편처럼 박혀 있어
무관심인 듯, 관심인 듯
가끔 멀뚱멀뚱 쳐다볼 때면
홑이불 덮어쓰고 장난치던 그 사람인가 싶다
창고에 연탄 가득 쌓아놓고
가족의 언 몸을 제 몸으로 덮는 걸 보면
분명, 노을 탓만은 아닌데
오랜 침묵 속에
진이 빠진 채 나목으로 서 있는 그
담배 한 개비를 피워 물고
그 먼 야자수 위 남십자성을 바라보고 있다
그림자가 빛을 다 먹어 치우기 전에
야자수는 또 바람을 탈 것인가


장미 한 송이에는 앵무의 노래가 있다

어서 오세요, 안녕히 가세요

엘피판에 바늘 튀는 노랫말처럼
수년 차 이 말하며
나뭇가지를 나르고 점액으로 벽을 세운다
지하 셋방에 잠든 두 아이 모습을 볼 땐
그녀의 숨은 끊어질 듯
머릿속엔 온통 새 둥지뿐이다

벼랑에서 죽은 나뭇가지를 잡는 심정으로
일 년을 십삼 개월로 산 갈퀴손엔 지문이 없다
손을 보는 순간
나의 푯대도 그녀와 다름이 없다

직진한 날들이었다
비눗방울 가득한 벚꽃 거리를 보면 눈을 감았고
숲 공원에서
둥글게 이어지는 김밥 냄새에는 코를 막았다

신은 내게 보상이라도 해준 걸까

어엿한 아파트 소유권이 생기고
재규어가 들어와 등을 들이밀며 출퇴근을 시켜준다
젖은 몸에서 날개가 마르는 세월,
우리는 한 몸, 한 입으로 말하던 앵무새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한
삶의 노래들

어서 오세요, 안녕히 가세요
오늘은 식당 개업 삼십 주년입니다

입술 부풀린 인사말로 앵무새는 손님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나눠주고 있다


적멸


남한강, 태양을 머리에 인 수상 보트가
강의 배를 쩍쩍 가르며 물신을 비웃더니
배짱과 오기는 어디 가고
수변에 혼자 남아 매서운 강바람에 떨고 있다.

고독사를 알아챈 강물이 물거품으로 뭉쳐져 있고
한때의 사내들이 집게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여자들과 빠져있던 뱃전에
그들은 그림자의 흔적으로 남아 있다

체온과 숨결, 다 떠난 바닥에
난청을 앓던 물고기들이 돌아오는데,
여름은 돌아오지 않고
그림자만 길게 보트 속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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