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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617038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24-06-26
책 소개
목차
추천사
정보라(소설가)
김지연(민음사 편집자)
글요일에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글요일입니다_이현호(시인)
글요일 관찰기_이소영(마그앤그래 책방지기)
정지연
벽돌을 부수며
천사야, 사람이 되자
설망
활개
성냥팔이는 왜
작가 노트
시윤정
사랑하기 좋은 장소
은하계 너머
피가 섞이진 않았어도
작가 노트
한진희
대신 만나러 갑니다
비키니 자신감
유서 찾기
아무도 모르게 자란
좋아했나 봐
작가 노트
최다올
단지, 구름
족 같은 삶
내 편 찾기 프로젝트
작가 노트
노분희
공손한 목격자
흉터라는 자리
소리 산책자
마지막 이사
작가 노트
이영실
우리의 봄날
구석의 검은 비닐봉지
매일 해는 뜬다
작가 노트
임정명
사라진 1년
낙원의 밤
술장 앞에서
언덕 위 버스 정거장
나의 리모델링
작가 노트
곽민주
그렇게 집이 내게로 왔다
판식의 사진첩
불편한 나의 이웃
작가 노트
윤주연
작지만 소중한
소비와 낭비의 경계선
새로운 놀이
36년
작가 노트
글요일을 나오며
글요일이 걸어온 길
글요일에서 우리가 배운 것들—글쓰기와 글쓰기 모임 팁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글요일을 함께하는 분들은 주부, 워킹맘, 엄마, 아내, 며느리 말고도 많은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되기 위해 애썼다. 겹겹으로 덮어쓴 가면을 벗어던지고, 벌거벗은 자기 자신을 마주하려고 했다. 오롯이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서 내면의 이야기를 길어 올렸다. 합평할 때는 글요일의 일원이었지만, 자기 글 앞에서는 개성 넘치는 한 인간으로 돌아갔다. 기어이 저마다의 나침반을 들고, 자기 목소리를 등대 삼아 항해했다. 여럿이 함께하면서도 끝내 단독자로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 그 누구도 끝끝내 쓰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이것이 전부인지도 모르겠다.
―「안녕하세요, 글요일입니다」(이현호)
그로부터 몇 달이나 지났을까. 얼마 후, 같은 동네에 사는 친한 친구의 동생이 그를 만났다. 똑같은 수법이었다. 어두운 밤, 귀갓길에 동생을 칼로 위협해 자신의 아지트까지 끌고 갔다. 그곳은 공사가 중단된 폐건물 같았다고 한다. 화려한 공주풍 드레스를 몇 벌 꺼내어 놓고 그중 하나로 갈아입으라고 했다고. 동생은 겁에 질려 그놈이 시키는 대로 했다. 그렇게 일을 당하고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친구 어머니는 밤늦게 돌아다닌 그 애의 탓이라며 도리어 동생을 혼냈다. 누구에게 입도 뻥긋하지 말라며, 없던 일로 하라고 다그쳤다. 동생은 며칠을 혼자 가슴앓이하다 억울한 마음을 제 언니에게 털어놓은 것이었다.
―「벽돌을 부수며」(정지연)
호텔 정도는 되어야 옷을 벗겠다고 오만하게 굴어야 상대가 나를, 더 정확하게는 내 몸을 소중히 대해 줄 것 같았다. 얼마나 나를 원하는지, 애인의 마음을 시험해 보고도 싶었다. 무엇보다 첫 경험은 아무 데서나 하고 싶지 않았다. 애인이 사랑을 나누기 위해 비싼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이 나를 향한 욕망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방법이라는 다소 얄팍한 계산 같은 것도 깔려 있었다.
―「사랑하기 좋은 장소」(시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