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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한 농담

수월한 농담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송강원 (지은이)
유유히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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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한 농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수월한 농담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739174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5-09-10

책 소개

폐암 4기, 5년 생존율 8.9퍼센트. 하루아침에 삶의 우선순위를 바꿔 바다 건너 엄마 곁으로 달려오게 만든 숫자. 내가 죽고 싶었을 때 내 앞을 가로막던 엄마의 얼굴이, 눈앞에서 “다 살았다”고 말한다. 그 말을 “있는 힘껏 사랑했다”라고 듣는다. 나의 슬픔보다 엄마의 생에 초점을 맞춘 3년, 죽음을 곁에 두고 비로소 가장 선명한 사랑을 그리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

목차

들어가며 - 아이도 따라 하기 쉬운 우울증 레시피

1부 비로소 죽음이 삶이 되었다
수월한 농담 | 슬프도록 서늘한 | 돌봄이라는 봄 | 의상실과 팔레트 | 마땅한 욕망 |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 | 비생산적인 시간이 남긴 것 | 엄마를 쓰다가 | 삶의 재발명 | 아주 깊은 잠 | 죽고 싶은 마음 곁에서 | 비로소 죽음이 삶이 되었다 | 해방 전선에서

2부 대책 없는 감각이 파도가 되어
유일한 실감 | 현실을 사는 방법 | 부산에 가면 | 나를 낳은 사람 | Have it your way, mama | 진심과 최선 사이 | 801호에서 | 슈퍼 J의 흔치 않은 장례식 | 남은 삶

3부 엄마 곁에서 삶을 아끼지 않는 법을 배웠다
고르고 고른 마음 | 우리만의 사랑의 방식 | 계집과 빨간 매니큐어 | 시간을 절이는 방법 | 어느 날의 편지 | 장면의 이면 | 취향의 역사 | 남자 벗기 | 차마 못한 말 | 엄마 말은 틀리지 않았다 | 기도 같은 믿음 | 몸, 무게 | 슬픔이 데려온 의심 앞에서 | 쓰는 일

나오며 - “그래라, 그건 네 버전의 나니까”

저자소개

송강원 (지은이)    정보 더보기
부산에서 나고 자랐지만 미국, 독일 등 해외를 떠돌며 여러 번의 이주를 경험했다. 무대를 좋아해 대학에서 공연예술을 공부했다. 별난 친구 서아현 덕에 성실한 방황이 다큐멘터리 영화 「퀴어 마이 프렌즈」에 기록되었고, 2022년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다. 자아 성장 커뮤니티 ‘밑미’가 발행하는 ‘밑미레터’의 고민 상담소에서 한 달에 한 번 편지를 쓰고 있다. 엄마의 마지막 3년을 글로 기록했고, 그 시간이 『수월한 농담』이 되었다. 더는 만날 수 없지만, 쓰는 일로 엄마 이후의 시간을 살아간다. 다양한 존재를 품을 수 있는 글을 계속 쓰고 싶다. Instagram @_won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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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옥이 이번 검사 결과를 두고 드물지만 분명한 요구를 하고 있었다. 이제껏 자신의 병 앞에서 자신보다 타인을 위한 선택을 했을지도 모를 마음이 엿보이는 것 같았다. 원치 않은데 시작된 기나긴 연극 같은 것이 삶이라면 죽음만이 무대에서 내려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오래도록 엄마가 저물어가는 것 같아 슬펐는데 이번에는 옥의 말을 듣고 있는 내 표정에서 어떠한 슬픔도 비치지 않았기를 바랐다. 옥의 죽음을 엄마의 죽음으로 받아들이는 아들의 슬픔이 내비치지 않기를. 옥 앞에서는 아들인 나를 죽이고, 죽음 덕분에 더욱 오롯해지는 옥의 삶을 응원할 수 있다면.
「수월한 농담」


의상실은 어린 나에게 펼쳐진 가장 해상도 높은 세상이었다.
단연코 그 세상의 주인공은 엄마인 옥이었다. 옆에 꼭 붙어 앉아 놀 때면 표정 없는 마네킹도 신비롭게 느껴졌고, 무시무시한 크기의 원단 가위는 마법을 부릴 것만 같았다. 평소에 검소하고 수수한 옥은 의상실에서만큼은 다른 사람이었다. 손님들에게 좋은 예를 보여주기 위함이라 했지만 옥의 취향은 어떠한 설명 없이도 향기처럼 풍기는 무엇이었다.
차분한 톤의 투피스에 감각적인 포인트가 되는 꽃 코르사주를 가슴 한쪽에 달고, 은은하게 돋보이는 보라색 펄 아이섀도는 손톱 끝만 살짝 칠한 빨간 매니큐어와 조화를 이루었다. 양 귓불에 반짝이는 클립온 진주 귀걸이와 귀 뒤로 넘긴 짧은 머리칼은 우아했다. 과하지 않게 화려하고, 애쓰지 않아도 세련된 착장. 그리고 그에 절묘하게 어울려 떨어지는 화장까지. 옥은 내가 처음으로 경험한 팔레트였을지도 모르겠다. 손님들과 한참을 떠들다가도 어느새 빈 종이에 의상 디자인을 슥슥 스케치하곤 했는데, 나는 이때의 옥을 어떤 생기生氣로 기억한다.
「의상실과 팔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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