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파견 클럽 1

그래, 어차피 나는 다른 고양이 일이라면 앞뒤 안 재고 발벗고 나서는 오지라퍼다. 안다, 알아. 이런 짓을 한다고 주린 배가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쯤. 밖은 춥고 쓸데없는 체력 낭비일 뿐이란 것도.
그러나 신경이 쓰이는 걸 어쩌란 말인가. 별수 없이 이게 내 천성이라고,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인간에게 아첨하지 않는다. 따뜻한 잠자리와 먹이를 위해 영혼을 팔지 않는다.
그렇게 마음에 새겼다. 나는 죽을 때까지 길고양이다. 길바닥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더라도 개처럼 인간과 친구가 되지는 않겠다. 그것이 길고양이로 태어난 나의 자존심.
피가 끓어오르는 듯한 고요한 흥분 속에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묘생에서 마타타비를 빼고 나면 고양이로 사는 의미가 없다. 마타타비를 피울 때 느껴지는 기분 좋은 취기가 온몸으로 퍼지면서 황홀한 시간이 나를 부드럽게 감싸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