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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3914205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24-07-11
책 소개
목차
1 그 댓글
2 아주 평범하지만 이상한 질문
3 마음대로 되지 않는 마음
4 오늘의 작전
5 깨어나는 마음
6 어제와 오늘 사이
7 다시 한번 더
8 위로와 진짜 마음
9 새까만 밤
10 마음을 모으면
11 마주하기
12 진짜 이루다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딩동. 휴대전화 알람이 울렸다.
운동장의 모래알을 세며 느릿느릿 걷던 나는 걸음을 멈추고 유튜브에 접속했다. 오늘의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업로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조회 수가 높았다. 학교 마치는 시간에 맞추어 영상을 올리는 엄마의 전략이 통한 모양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하교하던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루다튜브’를 보고 있었다. 그 탓에 루다튜브 로고 송이 이어달리기하듯 운동장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나는 귀를 막는 대신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스크롤을 몇 번이나 맨 아래까지 내려 보았지만 오늘도 그 댓글은 보이지 않았다.
‘그 앤, 이제 내가 재미없어진 걸까.’
바람 빠진 풍선처럼 마음이 팍 쪼그라들었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사실 그 댓글을 기다리는 내가 제일 이상했다. 이상한 댓글은 달리지 않는 게 좋은 거니까.
평소에 꼬미는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손을 잘 내주지도 ‘앉아’라는 명령을 알아듣지도 못한다. 사실 꼬미는 제멋대로다. 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자기가 오고 싶을 때만 오고, 자기가 내킬 때만 손을 내준다. ‘앉아’라는 말에 반응하는 것도 운이 좋을 때뿐이다. 꼬미의 뒤통수를 보며 나는 치, 하고 눈을 흘겼지만 그런 모습마저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새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