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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당 선언

할매당 선언

(전국의 할매여 단결하여 일내자)

권오자, 서현숙, 손지영, 홍마리, 홍영미 (지은이)
틈새의시간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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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당 선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할매당 선언 (전국의 할매여 단결하여 일내자)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93933015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4-06-25

책 소개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한 책이다. 서울, 경기도, 충청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대표로 나선 노년 여성이 쓴 흥미로운 삶의 연대기이자 구멍 많은 대한민국 헌법을 이렇게 저렇게 메워보자는 신선한 제안으로 가득한 “헌법 제안서”이기 때문이다.

목차

배성인_격려의 말
선언사_할매당 출범을 자축하며
권오자_전생 빚 많은 인생
서현숙_책상 위에는 아직도
손지영_‘할매당’ 창당을 쌍수 들어 반기며
홍마리_소설 52년생 김미숙
홍영미_50대 이후의 아들들에게

저자소개

권오자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0년에 서울 강북구로 이사 와서 철물건자재 장사를 차려 일신이 녹아날 때까지 일만 하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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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25년째 개인주택에 살면서 텃밭에서 흙놀이 하기를 좋아한다. 틈날 때마다 사군자를 치거나 민화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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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아들 둘, 손주 다섯, 고양이 세 마리, 남편까지 도합 ‘열한 목숨’을 책임지며 살았다. 옷·이불·빵·인형 등 온갖 것을 만들었고, 요즘은 수채화에 푹 빠져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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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마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미국과 유럽에서 몇 년 살다 지금은 지리산 자락에 착지한 국경 없는 노마드. 현재 하동 주민신문 〈오!하동〉 편집인 겸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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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학교 선생님을 시작으로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았다. 50세 넘어 사회복지사로 일하다가 정년퇴직을 했다. 요즘은 남의 원고 다듬는 일을 하며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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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난 한 생 끝날까지 내 서방에게 매여 산다. 일평생 행복감 한순간도 느껴보지 못하면서도 한 공간에서 지금까지 붙어산다. 지금까지 내 서방에게 내 살림 돈 도둑맞은 숫자가 수백 번인데, 천만다행으로 내 서방 이름 붙여놓은 집문서는 흔들어대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 자리 지켜왔다. 나의 인내심이 꼭 일곱 살 망둥이 같은 서방을 이겼다. 내 서방과의 팔자 전쟁에서 이제야 승패가 났다. 내가 내 옆 서방이나 내 자식들과 싸운 것이 아니고, 내 팔자와 싸우며 살아온 세월이었다. 그냥, 나 자신의 질량대로 내 육신이 신의 기운과 싸우며 산 세월이었구나. 난 내 팔자 풀어내는 시간이 인생 끝자락까지 계속되었다. 전생 빚 갚는 시간이 최고로 긴 인생이었다. 내게 인연으 맺어진 내 서방은 전생 빚 하나도 없이 깨끗하게 태어난 행운아다. 그래서 하늘이 나 같은 전생 빚 많은 인생을
인연으로 맺어준 것 같다. 이 사람은 처복 타고난 복덩어리고, 난 머슴 팔자 타고 나서 이 처복 많은 행운아에게 이렇게 채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아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되니 장시간의 세월 동안 지쳐서 나가떨어지지 말라고, 한 공간에서 이 행운아에게 네 빚 다 갚으라고 신들의 머리로 짜놓은 내 팔자라고 인정하게 된다. 난 틀림없는 바보의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내 인생을 바보로 살았기 때문에 내 전생 빚 다 깨끗이 갚았다._<권오자_전생 빚 많은 내 인생> 중에서


책상 위에는 아직도 이 아이의 흔적이 남아 있다. 수학 문제 풀었던 이면지, 삐뚤빼뚤 쓴 한자 이름, 한자 공부했
던 테스트지, 일어 가나 오십음도……. 마시던 물병까지 남아 있다. 1월 상순, 아이를 이곳 시골에 넘겨주고 딸은 인도로 떠났다. “요즘 게임에 빠져 있는 이 아이를 엄마가 인간 좀 만들어 줘” 하면서. 서울에 시댁이 있건만 가까이 있는 시어머니께 맡기지 못하고, 말도 못 하고, 멀리 있는 친정엄마가 마음 편한 게다. 일흔 넘은 할배 할매가 열한 살짜리 이 아이에게 뭘 해 줄 수 있을까……. 멍했다. 맛있는 거나 해먹이고 재미있게 놀면 되겠지 생각했다.
결국 할배 할매는 이 아이와 즐거운 2주일의 시간을 보냈다. 함께 시골길 산책도 하고, 함께 닭과 개에게 먹이도 주며 갓 낳은 달걀을 꺼내 날로 먹고, 함께 어항 속을 관찰하며 물고기 먹이도 주고, 함께 당근 케이크도 만들고, 함께 넷플릭스로 <반지의 제왕>도 보고. 아직 함께한 그 시간의 잔상이 남아 이 녀석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생각한다. 그때 다 읽지 못한 『반지의 제왕』 3권을 읽고 있을까. (……) 솔직히 친손보다 외손인 이 아이를 훨씬 자주 본다. 친손은 그 외할머니가 나의 처지가 되어 있겠다. 지금도 책꽂이 한 켠엔 빛바랜 녹색의 아주 작은 운동화 한 짝이 놓여 있다. 이 아이가 처음 걸으면서 이 첫 운동화를 신고 외가에 올 때 한 짝을 잃어버린 것이다. 아장아장 걷던 아이의 흔적이 남아 있어서일까, 왠지 버릴 수가 없다._<서현숙_책상 위에는 아직도> 중에서


‘할매당?’ 정말 이런 당이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또 다른 세대들로부터, 나아가 할배들로부터 얼마
나 많은 주목을 받을까? 그리고 이참에 할배당도 만들어진다면? 상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사실 할매와
할배는 같은 배를 탔음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라이벌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할배당은 할매당의 발뒤꿈치도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할매가 수적으로 유리할뿐더러 사회적, 가정적, 나아가 생물학적으로도 우위에 있음은 자명하다. (……) 나는 이제 공식적인 노인 축에 겨우 들어 ‘노령연금’이라는 것을 처음 받았는데, 내 큰 손녀는 벌써 고등학생이 되었고, 운전 면허를 땄고, 대학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이 정도면 ‘할매당’의 당대표 자격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만약 만들어진다면 말이다. 사실 ‘할매가 된다는 것’은 나이가 든다는 것이고, 뒷방으로 슬슬 밀려난다는 다소 쓸쓸한 현상이라고 생각했는데, 할매당의 출현은 나에게 나이듦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갖게 해주었다. 아니, 이런 상상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래서 이왕 상상하는 김에 할매당 당대표 후보로서 몇 가지 공약을 발표해보려고 한다. 내가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여성이기 때문에 겪었던 불평등, 엄마로서 감당해야 했던 어려움, 아내로 그리고 며느리로서 당했던 불이익, 항상 그림자로 살아야 했던 섭섭함을 바탕으로 이제 할매가 되어 당당히 주장하는 것이니 가볍게만 보아주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_<손지영_‘할매당’ 창당을 쌍수 들어 반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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