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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4082057
· 쪽수 : 84쪽
· 출판일 : 2024-10-18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떠케 돼허? 서동서엉…….”
수술한 부위가 불편해 발음도 제대로 안 됐지만,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혹시나 반전이 있을까 기대했는데, 내가 바라는 기적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은 모양이에요. 윤하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금세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어요.
“근데 너, 서동성이 윤하 좋아한다고 했다는 말, 진짜 제대로 들은 거 맞아? 서동성이 윤하한테 자긴 좋아하는 애 따로 있다고 했다는데…….”
민서가 말끝을 흐리며 윤하 눈치를 살폈어요. 윤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여 있었어요.
“1교시 끝나고 서동성이 갑자기 학교 뒤뜰로 오라더라. 그래서 한껏 기대하고 갔는데……. 미안하대, 내 고백 못 받아 줘서. 자긴 다른 애 좋아한다고.”
윤하가 울먹이며 하는 말을 들으니 심장이 쪼그라드는 느낌이었어요.
“서동성한테 너도 나 좋아했던 거 아니냐니까, 자긴 그런 적 없대. 그럼 네가 들었다는 말은 뭐야?”
윤하는 이렇게 물으면서도 내가 거짓말을 했을 거라곤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눈치였어요. 그저 혼란스러운 얼굴로 순하게 물었어요.
심장이 무겁게 쿵 내려앉았지요. 두렵지만, 그만 사실을 말해야 할 순간이었어요.
“그게, 사시은…….”
여전히 잘 안 되는 발음으로 나는 힘겹게 모든 사실을 고백했어요. 민성후랑 고우림이 하는 말을 들었다는 거나, 서동성이 윤하를 좋아한다고 했다는 얘기가 처음부터 거짓말이었다고요. 하얀 거짓말 훈련 중이었는데 윤하에겐 먹히지 않아서 그만 도를 넘어서고 말았다고요. 그래서 서동성이 편지를 못 보게 하려다 이 꼴이 난 거라고 말이죠. 내 말을 듣고 민서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