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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4082279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25-04-20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 말에 화가 난 남자아이들이 주먹을 쥐고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동네 여자 친구들은 “꺄악!” 소리를 치며 도망갔다.
“치, 그런다고 내가 겁낼 줄 알아?”
난 속으로는 너무나 겁났지만, 겁에 질린 표정을 하면 지는 것이라 생각해 이를 앙다물고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 마음속으로 태권도 동작을 되뇌면서 말이다.
“남자아이 여럿이 비겁하게 한꺼번에 덤비냐?”
“그래, 좋아! 그럼 일대일로 먼저 붙어 보자. 너, 태권도 좀 한다고 소문났더라?”
“순 엉터리 태권도지.”
“하하하하!”
남자아이들이 나를 비웃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엉터리 아니야, 나 태권 용사야. 덤빌 테면 덤벼 봐!”
나는 두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내 태권도를 비웃었지? 오늘 너희는 뜨거운 맛을 보게 될 거야.’
명환이가 한 발 다가왔다. 나는 이를 꽉 깨물고 지르기 동작을 하였다. 명환이가 피하는 듯이 하다가 나의 팔을 꽉 잡았다. 나도 명환이의 팔을 잡았다.
명환이의 팔 힘은 무척 셌지만, 나도 있는 힘을 다해 버텼다. 팽팽한 힘겨루기를 보면서 남자아이들은 명환이를 응원하였다.
“명환이 이겨라! 명환이 이겨라!”
나는 무거운 가방 때문에 균형을 잃었고, 비틀거리다가 순간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그리고 그만 도로 옆 논바닥으로 보기 좋게 풍덩 곤두박질하였다. 7월 초라 논에는 벼의 초록빛 뽐내기가 한창이었다. 그리고 벼가 쑥쑥 자라기 좋게 물이 찰랑거리고 있었다.
‘재수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하필이면 넘어진 곳이 논이라니! 내 새 책들은 어떻게 해? 책이 물에 젖으면 선생님께 꾸중 들을 텐데. 아…… 엄마한테는 또 뭐라고 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