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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4508861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6-05-06
책 소개
나약한 중독자에서 회복 조력자가 되기까지
마약 중독과 회복의 현실을 말하다
우리가 자랑스럽게 내세우던 ‘마약 청정국’이라는 말은 오래전에 유효기간이 끝났다. 2023년, 한국에서 검거된 마약 사범은 2만 7천 명을 넘어섰다. 20대 마약 사용자 비율은 2019년과 비교해 15%에서 27%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심지어 2023년에는 “집중력을 높여준다”며 필로폰을 ADHD 약으로 속여 강남 학원가에 유통시킨 사건이 일어나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마약은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더 이상 특정 계층이나 특별한 세계의 이야기가 아니다. 텔레그램으로 마약을 30분 안에 구할 수 있고, 평범한 대학생, 직장인을 비롯해 의사, 변호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회복 상담실의 문을 두드린다.
『나는 회복 중인 마약 중독자입니다』의 저자 최진묵 센터장 또한 마약을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랐다. 항구 도시라는 지역의 특성상 마약이 쉽게 유통되는 환경에 노출되었고, ‘딱 한 번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결국 23년의 세월이 무너졌다. 검거와 실형이 반복되었고, 교도소를 드나들며 마약 네트워크만 더 넓어졌다. 가족과 친구도 잃었다. 그러다 지금의 아내가 과거 연인이던 시절에 건넨 이별 통보에 진지하게 단약을 결심하고 병원을 찾게 되었다.
5년간의 치료를 받고 NA 모임(마약류 의존자 회복을 위한 자조모임)에 꾸준히 참여하며 단약을 지속했다. 마흔에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해 재활 강사를 거쳐 인천 다르크 센터장이 된 그는 한국형 다르크 모델을 구축하고자 힘쓰고 있다. 특히 중독 당사자가 회복 전문가가 되어 다른 중독자를 돕는 ‘피어 서포트(Peer Support)’ 모델, 즉 연대의 힘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의 마약 중독 대응 방식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마약 중독을 범죄로만 볼 것인가,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다룰 것인가. 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마약 치료의 중심은 지역사회 치료 공동체와 재활센터인데, 병원 위주로 운영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디톡스를 마친 사람을 다시 약을 하던 환경으로 돌려보내는 구조, 처벌은 있고 치료는 없는 구조가 재발을 반복시킨다고 꼬집는다. 재발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약물 중독을 ‘범죄’가 아닌 ‘공중 보건’의 문제로 보기 시작한 나라들의 흐름을 짚으며,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면 왜 그토록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려운지를 처음으로 제대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어떻게 마약 중독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중독자의 가족이 당사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현실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중독은 단순한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변화와 환경적·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 책이 그것을 이해하고, 중독을 회복 가능한 질병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목차
추천사
지은이의 말 _ 오늘 하루, 나는 하지 않았다
1장 | 나약했던 나의 중독과 단약 이야기
착한 얼굴 뒤에 숨은 나약했던 나의 고백
마약은 어떻게 내 인생을 앗아 갔을까
몰락을 깨달은 계기, 실형 선고
나와 가족을 잃어가던 날들
나를 살린 건 결국 사람이었다
단약을 이루려면 피할 수 없는 고통
다시 시작하는 소중하고 평범한 일상
2장 | 단약을 돕는 나의 이야기
고립이 아닌 모두의 회복으로
마약 중독은 후유증을 남기는 질병이다
한국 사회에서 마약이란
마약에 노출되는 사람들
단약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회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
3장 | 단약을 꿈꾸는 우리의 이야기
마약 중독자의 아내로 산다는 것 - 마약 중독자의 아내
어둠 속에서 빛을 찾다 - 밤을 건너온 남자
마약의 심연에서 희망으로 - 색을 되찾은 여자
한국 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
부록 _ 전국 중독 재활기관 연락처
저자소개
책속에서
마약이 내게 가져다준 달콤한 거짓 행복은 결국 내 인생의 23년을 앗아갔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진짜 행복이 아닌, 화학물질이 만들어 낸 가짜 행복에 중독되어 살았다. 내가 특별하다고 믿었던 그 착각은 결국 나를 평범한 삶에서 멀어지게 만들었고, 내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마저 빼앗았다. _마약은 어떻게 내 인생을 앗아 갔을까
돌이켜보면, 내가 단약을 결심하게 된 진정한 계기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아내를 향한 사랑이었고, 다른 하나는 전문가의 도움이었다. 당시 여자친구였던 아내는 나를 지극정성으로 도와주었지만, 마약을 끊지 못하는 나에게 끝내 헤어지자는 말을 했다. 그때 내게 남은 생각은 하나뿐이었다. 그녀를 되찾으려면 마약을 끊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전문적인 치료와 교육은 내게 마약 중독의 본질을 이해하게 해주었다. 마약 중독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런 인식의 변화는 내가 단약을 지속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_나를 살린 건 결국 사람이었다
40대에서 60대는 필로폰이나 대마초를 주로 한다. 그런데 젊은 층은 액상 대마, 케타민, 엑스터시 등 라이트한 신종 마약을 선호한다. 이것들은 접근이 쉽고, 가격도 비교적 낮다. 냄새가 나지 않고 크기도 작아 흔적도 거의 남지 않는다. 그러니 스스로를 중독자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냥 가끔 즐기는 것이라는 착각이 문제를 더 키운다. _고립이 아닌 모두의 회복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