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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4770244
· 쪽수 : 100쪽
· 출판일 : 2025-11-07
책 소개
뭉클하고도 환상적인 시간 여행
『그때목욕탕』은 후회하는 마음을 ‘때’로 표현하고, 그 ‘때’를 벗겨 내는 목욕탕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동화이다. "그때 그 말은 하지 말걸.",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등 누구나 한 번쯤 해 보았을 후회에서 이야기가 싹튼다. 그때목욕탕에서는 사람이 동물로, 동물이 사람으로 변한다. 소와 호랑이가 때밀이가 되어 후회로 얼룩진 손님들을 맞이하기도 한다. 또, 현실의 목욕탕에는 없는 독특한 것들로 가득하다. 후회를 마주하는 '아이씨탕',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그맘때탕', 후회의 기억과 맞서는 '싸우나', 신기한 음식을 파는 '먹고가게', 그리고 과거로 되돌려주는 ‘그때밀이’까지. 들여다보면 누구나 호기심이 샘솟는 독특한 이 공간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때목욕탕에서 후회의 때를 밀어 내며 새로운 자신과 만나는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그때로 돌아가 바꾸는 거야. 다시는 후회하지 않게.”
그때밀이를 받으면 되돌아갈 수 있는 후회 가득한 ‘그때’
유튜브 채널 '동사함TV'를 운영하는 은하는 자신의 채널에 나쁜 댓글을 다는 아이가 같은 반 친구 강하진이라고 의심한다. 증거를 찾기 위해 하진의 휴대폰을 훔쳐보다 친구 고민지에게 들키고 만다. 그러나 강하진은 나쁜 댓글이 아닌 좋은 댓글을 달며 은하를 응원하는 열렬한 팬이었고, 은하는 친구를 의심하고 휴대폰까지 훔쳐본 ‘나쁜 아이’로 낙인찍힌다. 설상가상으로 은하가 강하진을 의심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퍼지고, 은하는 친구들뿐 아니라 불특정 수많은 사람에게 비난을 받는다. 모든 걸 되돌리고 싶은 은하는 문득 '그때목욕탕'을 떠올린다. 눈앞에 굴러온 초대권을 따라 그때목욕탕으로 간 은하는, 그때밀이를 받아야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낸다. 하지만 이미 한 번 다녀온 적이 있기에 남은 기회는 두 번뿐이다. 이번에는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그때목욕탕』은 유튜브와 다양한 SNS로 정보를 얻고 자신을 표현하며 살아가는 요즘 세대에게 '기록의 책임'과 '말의 무게'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한 줄의 댓글이 누군가의 하루를 무너뜨릴 수도, 다시 일으켜 세울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하며, 매일 마주하는 디지털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은하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 준다.
“괜찮아.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어.
실수하고 잘못하고 후회하면서 배워 나가는 거야.”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고 그로 인해 후회한다. 하지만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후회를 피하려고만 하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진정한 성장은 후회되는 마음을 인정하고 마주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은하 역시 처음에는 과거를 지우려 한다. 그러나 결국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행동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후회를 통해 성장하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그때목욕탕』은 친구 사이의 오해와 갈등을 풀고, 상처를 마주하며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의 의미를 전한다. "잘못해도 괜찮아, 다만 그때를 잊지 마."라는 작가의 메시지는 후회를 통해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법을 알려 준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자신을 용서하는 은하의 모습은 어린이 독자에게 따듯한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여러분에게도 후회가 성장의 디딤돌이 되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후회되는 그때에 갇혀 있으면 안 돼요. 그때,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해요. 충분히 반성하고 깨달았다면, 날 짓누르던 그때를 훌훌 털어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어느덧 현명하고 멋진 어른으로 성장해 있을 거예요. _작가의 말에서
목차
후회되는 그때로 돌아오다
아지천사
되돌리고 싶어
그때목욕탕 초대권
괴상한 노인의 정체
후회되는 그때로 밀어 드려요
그냥 가지 말고 ‘먹고가게’
다시 얻은 기회
풀꽃 같은 아이
진짜 범인
계속되는 별일이야
밝혀진 진실
그대목욕탕
우리의 진심
실수해도 괜찮아
작가의 말
책속에서

벅벅벅! 때수건의 따가운 감촉이 내 등을 스치고 지나갔다. 등에서 밀려 나온 까만 때는 서로 뭉치며 커지더니 순식간에 네모난 출입문이 되었다.
끼이익! 문이 서서히 열렸다. 문 너머로 내 방이 보였다. 나랑 아빠가 나란히 앉아 노트북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어제, 그 영상이 올라오기 전이었다.
'그때로 돌아가 바꾸는 거야. 다시는 후회하지 않게.'
휴대폰을 제대로 쥘 수도 없을 만큼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평생 숨기고 싶은 잘못된 행동이 영상으로 찍혀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그걸 본 사람들은 전부 내게 손가락질할 것이다.
"착한 척은 다 하더니 뒤에서 친구 휴대폰을 훔쳐봐? 은하, 너 정말 못된 아이였구나."
날카로운 발톱이 가슴을 할퀴고 지나가는 것 같았다. 그건 정말 별일이었다. 평상시에는 절대 하지 않는, 이상하고 바보 같은 실수……. 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을 거다. 사람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것만 보고 대충 판단하니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 나왔다. 옳지 않은 선택은 결국 후회로 남는다는 걸 왜 그때는 몰랐을까? 시간을 거슬러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만 있다면…….
순간 번쩍하고 머리에 떠오르는 게 있었다.
목욕탕.
잘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이상한 목욕탕을 통해 과거로 돌아온 것만은 확실했다.
나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 목욕탕만 찾으면 모든 걸 되돌릴 수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