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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만화/라이트노벨 > 본격장르만화 > 판타지 > 서사 판타지
· ISBN : 9791194888772
· 쪽수 : 2160쪽
· 출판일 : 2026-06-25
책 소개
목차
제1부 데포로쥬 왕자
제2부 다섯 개의 수호성
제3부 반왕 켄·라우헬
제4부 대결
저자소개
책속에서

■ 작품 해설
우리는 사랑을 저항할 수 없는 운명처럼 여긴다. 《리니지》 또한 표면적으로는 비극적이고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처럼 보인다. “모든 이야기는 아직 어린 나이에 어머니가 되고 또한 미망인이 되어버린 정숙한 가드리아가 연하의 기사 켄·라우헬에게 한눈에 반해버리면서 시작되었던 거지.” 독자에게 비극적이고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기대하게 하는 도입부 내레이션이다.
《리니지》는 엄청난 속도로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하고, 비극적인 운명의 왕자 데포로쥬의 성장을 보여준다. 농노의 자식에서 왕좌를 차지한 반왕 켄·라우헬의 욕망에 더하고 신비한 마법사들의 대결을 풀어낸다. 그러나 작품의 심층으로 들어가면 정치가 드러난다. 개인의 욕망이 타자의 욕망, 세계의 질서와 충돌하는 지점에서 갈등하고 결단하는 윤리적 과정이 펼쳐진다. 특히 가드리아, 케레니스, 이실로테라는 세 여성의 선택은 《리니지》를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사랑의 정치’를 다루는 작품으로 만든다. 메르헨의 표층과 정치의 심층이 조화를 이루며 독자를 유혹한다.
세 여성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고 선택한다. 가드리아는 사랑했지만 선택하지 않았다. 케레니스는 선택했지만 사랑받지 못했다. 이실로테는 사랑받기보다 용기를 선택했다. 《리니지》는 사랑을 운명이나 수동적 감정으로 그리지 않는다. 사랑은 능동적 선택이며, 그 선택에는 책임과 결과가 따른다. 누구도 단순한 희생자로 남지 않는다. 모두가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서사를 완성한다.
작품은 빠른 전개 속에 왕권 다툼, 마법, 기사 서사를 펼치며 선(데포로쥬 왕자)과 악(반왕)의 대결 구조를 갖춘다. 전지적 해설은 메르헨적 어조를 유지하지만, 인물들의 내면과 균열을 드러내며 표층과 심층을 연결한다. 메르헨은 외피일 뿐, 그 안에는 욕망과 권력, 신뢰와 배신의 정치가 흐른다.
다시 《리니지》를 읽으며 여러 질문과 마주했다.
소유로 신뢰를 얻을 수 있는가?
폭력으로 사랑을 지킬 수 있는가?
사랑만으로 충분한가?
이 질문들은 1990년대에 던져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사랑과 선택, 소유와 신뢰, 능동성과 책임. 《리니지》는 메르헨 판타지의 외형 속에서 사랑을 ‘선택의 정치’로 끌어올린 작품이다. 작가 신일숙이 33년 전 자신의 만화를 통해 탐구한 여성 욕망의 정치이다.
-만화평론가 박인하 ‘작품 해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