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오는 시간

시인의 말

차례

1부

떠난다는 것
나를 부르는 소리
겨울 아침
단풍 앞에서
자연산은 없다
꽃에서 열매까지
길은 길을 낳는다
산은 계절을 연주한다
가을나무가 되어
모든 길은 곡선이다
자유
잎새들의 노래
지휘자
알파고 시인
열매는 뿌리가 만든다
길을 돌다
검은 햇빛
매미는 언제 우는가
토마토가 토, 토, 토
꽃들도 저희들끼리

2부

억새
바다를 안고 산다
하늘이 무너져도
가을 풍암호수
단풍처럼
국화차를 마시며
높아가는 벽
OB*인생
노래하는 금강산
철쭉의 바다
설요일雪曜日
금봉 화백
솔바람소릴 보다
호남선 KTX를 타고
포켓몬 게임

3부

굴국을 먹으며
사랑이 오는 시간
벼들은 알고 있다
어머니표 김치
부모님 생각
소금바람
상자텃밭
해남 물고구마
쑥국새 운다
하늘 위의 집
완행열차가 그립다
바지락 국수를 먹다
그리운 보리밥
공룡발자국을 따라가다
땅끝 바람
지금 갯벌에서는
뻘맛

4부

우리집 단풍나무는
나무네 집
가지치기
단풍나무에게 빌다
첫눈을 기다리며
내 곁에는 공기가 산다
목련 날개를 펴다
아내의 가을
나이를 먹는다는 것
사랑은 지금도 늦지 않다
영산홍 피다
이웃
노랑이 짖다
단풍나무는 푸르다
풍산이
잔디를 심으며

5부

손
나뭇잎이 질 때
A학점 낙제생
빛의 바다
임마누엘 만세
문 門
아침마다 세례
빛이 되고 소금이 돼라지만
두 얼굴의 만물상
벽
신神은 있다
교회 문을 나서며
가을나무가 주는 것
출판기념회
십일조 헌금

해설: 사랑을 향한 궁구, 혹은 그 변증법적 응답 염창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