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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91195689866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0-11-1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 4
경주, 달을 품은 함월산 왕의 길 / 11
신문왕이 나라 구할 옥대·만파식적 얻기 위해 걸었던 호국의 길
포항, 원효와 혜공의 숨결로 가득한 오어지 둘레길 / 19
운제산 구름 자락 따라 오어지 거닐며 역사설화 속으로 여행
청송, 보석 같은 신성계곡 녹색길 / 27
징검다리 건너 기암괴석 아래 서면 지구 탄생의 역사가 성큼
군위, 한밤마을 10리 돌담길 / 37
구불구불 삐뚤삐뚤, 돌담따라 발길따라
영양, 대티골 아름다운 숲길 / 46
일월산 두르고 반변천 흐르는 옛 31번 국도 숲길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십이령길) / 54
한 걸음 한 걸음 마음으로 걷는 옛길, 열두 고개 굽이굽이 사연도 한가득
봉화, 승부역 가는 길 / 63
산과 낙동강 그리고 철길따라 12km, 굽이굽이 발길 잡는 오지여행 성지
경주, 동남산 가는 길 / 71
불국토 향한 신라인의 염원 고스란히 녹아있는 ‘노천박물관’
경주, 서남산 삼릉가는 길 / 79
푸른 숲길 따라 남아있는 신라의 ‘흥망성쇠’ 역사 속으로
봉화, 석천계곡서 닭실마을 가는 길 / 88
도깨비 놀러 오고 신선이 살던 곳, 석천계곡 둘러보면 감탄이 절로
영천, 별을 따러 하늘 향해 걷는 천수누림길 / 96
푸른 숲길 따라 별빛 찾아 떠나는 여행
영덕, 블루로드 A 코스 빛과 바람의 길 / 104
푸른 하늘로 이어진 동해 바닷길 눈 앞에 펼쳐진 장관에 감탄 가득
청도, 운문사 솔바람길 / 113
걱정·고민 잊게 하는 솔향 솔솔 ‘솔바람길’
안동, 병산·하회 선비길 / 122
병풍처럼 두른 ‘병산’의 절경과 함께 느릿느릿 즐기는 여유
예천, 십승지지 금당실길 / 130
키 낮은 돌담길 굽이굽이 어깨동무 한 고택의 풍치
김천, 직지문화모티길과 사명대사길 / 139
사명대사 호국 발자취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가을을 즈려밟다
고령, 대가야 지산동 고분군길 / 147
내딛는 걸음마다 진한 ‘역사의 향기’ 문화·힐링·자연 어우러진 야외박물관
칠곡, 가산산성길 / 156
참혹했던 6·25 전쟁이 할퀴고 간 길 따라 ‘평화의 새살’ 싹트다
성주, 독용산성길 / 166
돌로 쌓은 성곽과 어우러진 수려한 풍경따라 역사를 걷다
경산, 갓바위 가는 길 / 174
하늘과 닿아 있는 너른 갓 모양, 판석에 간절한 중생들 소망 가득
저자소개
책속에서
왕의 길, 어딘가 모르게 계급적인 냄새가 나고 값비싼 융단이라도 깔렸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골에서 보았던 눈에 익은 고샅길이나 골목길이 정겹고 포근하게 느껴지지만 ‘왕의 길’은 왠지 권위적이고 화려하지 않을 까 하는 선입견이 틀렸음을 알았다. 길모퉁이마다 숨은 얘기와 설화를 간 직한 ‘왕이 지나간 길’이 아니라 ‘세상 사람 모두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길’이란 의미로 다가왔다. 이 길을 걸었거나 걸어야 할 사람이라면 모두가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과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다. 왕의 길은 편의상 네 구간으로 나누어진다.
신록이 짙어지고 있다. 혹한의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 데 꽃들이 다투어 피고 산과 들엔 온통 초록 물결로 가득한 몽환적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사람 소리보다 물소리, 새소리, 초록이 건너오는 소리를 듣고 싶다면 이름난 산이나 유명한 행락지는 피하는 게 좋다. 하지만 풍광만큼은 빠지지 않아야 하는데 그런 조건을 갖춘 곳이 청송군 안덕면 신성 리에서 고와리까지 걷는 신성계곡 ‘녹색길’이다.
울진에서 봉화와 안동, 영주 등 내륙지방으로 행상할 때 넘나들던 길에 있는 고개가 12개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십이령길 또는 울진 보부상 길이다. 울진 바닷가에서 해산물을 지고 출발해 내륙으로 넘어갈 때 바지게꾼들이 첫 밤을 보냈던 곳이 울진군 북면 두천1리다. 울진 바다에서 내륙 대처로 나가기 위해서는 십이령길, 고초령길(매화장), 구주령길(평해장)이 주 통로였지만 그 중에도 십이령길을 가장 선호했다. 바릿재, 샛재, 너삼밭재 등 정겨운 이름의 고개를 넘는데, 울진지역에 7곳, 봉화 지역에 5곳이 속해 있다. 공식 이름은 십이령길이나 보부상 옛길이 아닌 금강소나무 숲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