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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5725557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9-04-01
책 소개
목차
Case 005 : 너의 사냥감은 누구인가 12
Case 006 : 프로와 아마추어 78
Case 007 : 스고이, 스고이 144
Case 008 : 게임 체인저 210
에필로그 275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가 장난 좀 칠까요?"
"아서라. 지금 너무 아수라판이라고 시청자들이 짜증들 내고 있어. 결국 게임도 현실 정치 축소판으로 흘러가네 어쩌네 하는 얘기까지 돌고 있어. 오히려 똑똑한 놈 하나가 기득권 내려놓고 대의를 위해 행동해준다면 임팩트가 확 살 텐데."
"그건 너무 오글거리지 않겠어요? 시청자들은 물고 뜯고 하는 거 좋아하지 그런 닭살은 좀 어색할 것 같은데요?"
"어린 친구가 하면 느낌이 다르지. 거기에 강력한 우승 후보라면 뭔가 설득력이 확 오잖아. 대의를 위한 거룩한 희생. 사회에 경종을 울리다, 이런 그림들 요즘 좋아하잖아?"
"듣고 보니 그러네요. 팀은 살리고 본인은 자진 희생. 멋지네요."
"근데 죄다 우승 상금에 눈먼 애들이라 그래 줄 놈이 보이지 않는다. 이번 시즌에 그렇게 머리 좋은 놈은 없어. 평화안을 제시하면서 자진 탈락으로 진정성을 보이면 최상인데 말야. 마치 정치인이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대선 불출마 선언하는 식인 거지. 그게 사실은 말이 불출마지 다음 출마를 더 유리하게 만드는 거잖아."
애당초 <더 소사이어티>도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주작질이 전혀 없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단지 주작질이 정교했을 뿐이다.
그동안 쌓인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집 앞으로 나왔더니 기다리고 있던 카메라들이 동시에 덤벼들었다. 동철은 오랜만에 받는 관심이
반가웠지만 폼 안 나는 반바지에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들고 있는 모습이라 영 신경 쓰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선글라스는 쓰고 나왔다는 점이다.
"지금 나온 폭로 내용을 다 인정하시는 겁니까?"
"양평 별장에서 그룹 섹스를 즐겼다는 얘기는 어떻게 된 거죠?"
"촬영한 섹스 동영상이 있다는 소문은 사실인가요?"
뭔 얘기를 듣고 온 거야? 그룹 섹스는 또 뭐고? 네놈들도 늙고 돈 없어 봐라. 여자가 붙기나 하겠냐? 그림으로 돈 좀 만진 뒤에 룸싸롱에서 2차 나갔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멋쩍어서 아가씨 붙잡고 괜히 예술이 어떠네, 너를 보니 옛날 누가 생각나네, 하며 말로 때우고 나왔다 자식들아. 누가 줘서 씨알리스를 먹어보긴 했는데 심장이 며칠간 벌렁거려 죽는 줄 알았는데… 뭔 소리들을 지껄이는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