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 두 기자

운종가에서 만난 옛 친구 | 첫 취재, 첫 기사 | 활인서 아이들 | 장사의 법도 | 가슴속 뜨거운 불길 | 오늘의 달, 내일의 해
|부록_ 소설 속 역사 탐방 | 글쓴이의 말 |

“이건 그냥 종이가 아니야. 이 안에는 이 나라가 어찌 돌아가는지, 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적혀 있네. 사람들이 기꺼이 주머니를 열고 돈을 낼 만한 그런 이야기들 말이야.”

“어떻게 일어나긴, 활인서에서 눈감아 주면 그만이지. 우리같이 부모 없는 자식들을 누가 신경이나 쓸 것 같아?”
더 할 말이 없어진 관수는 알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그런 관수를 바라보던 곽수창이 외쳤다.
“남산골이 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라고, 진짜 세상을 알고 싶으면 날 찾아와.”

“좋은 의도로 한 일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것을 나도 놓쳤구나.”
“그럼 어찌해야 합니까?”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지. 내가 하기로 한 것이 정말로 옳은 일인지 아니면 내 고집에 불과한지 말이다. 나도 이번 일로 많이 배웠으니 너도 잊지 말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