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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073435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3-03-0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006
1 아직 멀었어? _박혜진 010
2 망해버린 나의 홍천라이프 _정미진 020
3 내 이름은 홍천군 문화관광해설사 _박경희 036
4 홍천은 수국꽃이 피지 않는다 _서행연 046
5 길을 잃어도 즐거운 홍천 벽화마을 _심정요 056
6 홍천 청년 창업기 _최범용 070
7 나무를 닮아 크는 아이들 _안혜정 090
8 못생겨서 어쩌라구, 못난이배를 키웁니다 _김준옥 118
9 너도 이제 자연인이다 _박경희 128
10 도시 여자와 농촌 남자를 이어준 수타사 산소길 _심정요 136
11 걷다 보니 부산에서 두바이까지!? _최범용 154
12 서른 살 츤데레 바리스타 아들과 엄마의 카페이야기 _정미진 168
13 제이미에게 _서행연 184
14 초근목피 _박혜진 192
에필로그 202
저자소개
책속에서
공비들도 알아주는 산골 오지. 내면은 그런 곳이다. 누구나 올 수 있지만 아무나 오지 못하는 곳. 그 ‘아무나’ 중의 한 명이 지금 내 차 조수석에서 졸고 있다. 휴게소를 출발해 식곤증으로 졸던 그녀가 내촌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는 흔들림에 눈을 떴다. 불빛도 없는 컴컴한 차창 밖 풍경에 놀랐는지 한마디 한다.
“여기 어디야? 아직 멀었어?”
목소리엔 출발할 때의 흥이 이미 다 사라졌다.
“응, 아직 멀었어….”
“뭐야…넌 대체 어디서 사는 거야?”
이제부턴 굽이굽이 고갯길을 넘어가야 한다. 이때쯤이면 잠들었던 사람들은 잠이 깨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던 사람들은 슬슬 지루해지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메스꺼움과 두통을 호소한다. 깜깜한 밖이라 풍광을 볼 수도 없으니 내면에 도착할 때쯤이면 말도 없어지고 짜증섞인 말투로 한마디를 기어이 하는 것이다.
“아직 멀었어…?”
이 말을 세 번은 들어야 도착하는 우리 집, 홍천군 내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