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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222765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9-09-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 할머니라는 이름이 생겼다
1부_ 어쩌다 할머니
손주는 아무나 보나/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육아는 돼도 교육은 안 돼/ 김혜자 선생님처럼/ 남편이 되찾은 청춘/ 할머니는 왜 그것도 몰라요/ 할머니 집으로 떠밀려 온 아이들/ 공짜 육아는 사절/ 당신에게 손주란/ 내 운명을 사랑하자
2부_ 시끌벅적 노년 적응기
일도 하고 돈도 벌고 건강도 얻고/ 돈보다 친구/ 두 아이를 다시 키운다면/ 지는 노을을 함께 보는 사이/ 이런 할머니로 남고 싶어/ 손주를 몰라보게 된다면/ 나는 어디쯤에 서 있는 걸까/ 메멘토 모리
3부_ 손주와의 추억 만들기
소풍 가기/ 텃밭 가꾸기/ 동화 쓰기/ 영화 보기/ 배낭여행
에필로그_ 손주가 태어나던 날의 감동으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오십 대 중반에 한 아이의 할머니가 되었다. 그 일은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 ‘할머니’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기면서 주위를 돌아보는 시간이 늘었다. 나와 같은 사람이 참 많았다. (...) 노년 육아로 고군분투하는 동시대 사람들도 꽤 있었다. (...) 지금까지 헛되이 살아왔다는 자괴감, 헌신하며 온 정성을 다해 키운 자식들을 떠난 보낸 후에 찾아오는 빈둥지증후군, 은퇴 후 맥없이 사는 남편을 보듬어야 하는 부담감, 온몸이 쑤시며 극렬하게 찾아오는 통증, 게다가 노년 육아까지 떠맡게 되었을 때 오는 책임감, 문득 찾아온 죽음에 대한 공포감 등 무거운 화두에 짓눌려 찬란한 시기를 놓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웠다. _ <프롤로그>
숙제를 하다 궁금한 것을 수시로 묻는 손주 앞에서 할머니는 절망할 때가 많았다. 손주가 묻는 말의 뜻조차 모를 때가 많아 자괴감마저 들었다. (...) 할머니는 손주가 학교에 간 사이, 검정고시 학원에 등록해 공부를 시작했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나온 자신의 무지를 채우기 위해서였다. 할머니는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방통대 국문과 수업까지 듣게 됐고 손주와의 갈등을 해소해나가는 중이라고 했다. 일흔이 훨씬 넘었지만 손주가 중학교에 들어갈 것에 대비해 논술학원에 접수했다는 내용으로 글을 맺었다. _ <할머니는 왜 그것도 몰라요>
“말도 마세요. 큰딸은 내 얼굴만 보면, 전세금 올려줘야 한다며 한숨부터 쉬지를 않나, 애들 학원비가 없어서 속상하다며 죽는소리부터 합디다. 작은딸은 식당에 손님이 없어서 가겟세도 못 낸다고… 우윳값이며 기저귓값 벌기도 힘들다며 애만 보고 그냥 갈 때가 있어요. 어느 때는 내가 알아
서 아이한테 필요한 거 사다가 먹이고 입히는데, 애 봐주는 값이라도 달라고 하면 아마 까무러칠 거예요.” _ <공짜 육아는 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