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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운동 > 사회운동 일반
· ISBN : 9791196255183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9-02-18
책 소개
목차
발간사 015
강권석(1942년생)과 한대수(1942년생)의 이야기를 김윤아(2004년생)와 정인하(2004년생)가 듣다. 018
김택균(1964년생)의 이야기를 오은택(2004년생)과 오창영(2004년생)이 듣다. 030
민병대(1938년생)의 이야기를 이시현(2001년생)과 유정윤(2004년생)이 듣다. 058
방승률(1936년생)의 이야기를 전혜진(2002년생)과 김가현(2003년생)이 듣다. 070
송재국(1938년생)의 이야기를 서우경(2002년생)과 신하준(2003년생)이 듣다. 084
신종원(1963년생)의 이야기를 김혜래(2002년생)와 김가람(2002년생)이 듣다. 104
심정섭(1942년생)의 이야기를 김성용(2004년생)이 듣다. 132
이경분(1956년생)의 이야기를 한유빈(2000년생)과 김서진(2004년생)이 듣다. 148
한만수(1949년생)와 조임순(1952년생)의 이야기를 박상우(2004년생)와 이동현(2004년생)이 듣다. 174
사진 기록 183
책속에서
“근데 많은 사람들은 ‘전문 데모꾼들이 들어가서 대추리 싸움을 주도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우리는 전체회의를 하고 그 회의에서 결정이 나 가지고 우리가 앞에 서서 일하면서, 우리끼리는 안 되기 때문에 외부에 있는 사람들한테 도움을 청한 거야. 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우리는 1년을 쫓아다녔어.
그때 국회의사당 앞에 국가보안법 폐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천막을 치고 쫙 단체들이 모여 있었어. 거기에 몇 개월을 가서 천막을 치고 그 사람들을 설득했어. 우리를 도와달라고. 그래서 그 사람들이 범대위를 그때 만들 수 있었던 거야. 그럼으로 해서 많은 사람들, 문화예술계 사람들도 내려오게 된 거고. 우리가 가만히 앉아 있었으면 그 사람들 안 내려왔어, 안 도와줘. 모르는 사람들은 정치 데모꾼들 전문 데모꾼들이 내려와서 대추리 선량한 사람들을 꼬셨다고 하는데, 우리가 그 사람들을 꾄 거야. 우리가 도와달라고 그들을 꼬신 거야.”
_ <김택균(1964년생)의 이야기를 오은택(2004년생)과 오창영(2004년생)이 듣다.>
“동네 집 헐 적에. 집 부시러 오잖어. 아줌마들이 많이 왔어. 열댓 명이 왔어. 그래서 우리가 ‘당신들이 왜 왔느냐?’ 그러니깐 우린 사람들이 오라해서 왔는데 집을 부수고 있는 거지. 그래서 내가 욕을 했지. 너희들 안 가면 죽여버린다고. 니네들 고향 같으면 그러겠냐고. 그래서 빨리 갔어. 모르고 온 거래. 용역회사에서 조개 캐러 간다고 아줌마들을 부른 거래. 용역 아저씨들이 대추리 아줌마들은 못 막으니깐 경찰들이 못 막으니깐 용역들을 보낸 거야. 그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조개 캐러 온 거야. 그러니깐 동네 사람들이 가만히 있어? 당신들 같으면 가만히 있겠느냐고. 그래서 양심 있는 사람들은 갔어. 그래서 장비만 남아서 집을 다 부쉈지. 그래서 사람들 쓰러져서 병원 실려 가고 그랬어. 그때는 그냥 전쟁 난 거랑 똑같았어.”
_ <한만수(1949년생)와 조임순(1952년생)의 이야기를 박상우(2004년생)와 이동현(2004년생)이 듣다.>
“그 차이점이라는 건 대추리에 살았을 때와 이 마을에 와서 살았던 것이 여기는 이게 내가 지은 집이지만 낮설어 집이. 대추리에서는 다 쓰러져가는 집이었지만. 그렇게 살 때는 들어가면 온화하고 포근하고 집이… 근데 여기 와서 누워 있으면. 새로 지었으니까 깔끔하잖아요, 이게 내 집인가… 진짜 이게 내 집인가… 그런 생각이라는 게 차이점이. 그런 차이점이 있고.
또 우선 여기 새로 지었으니까. 통행 버스, 시내 나가는 버스가 처음엔 없었어. 이제 그것도 불편한 점이 많았고. 여러분들도 커 가면서 해보면 알지만, 사람이 내가 하는 일이 없으면, 돌아오는 수입은 당연히 없는 거 아니여. 여기 와서 살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거여. 그니깐 수입이 하나도 없으니깐 정말 이렇게 끝까지 이렇게 살다 죽나. 그런 걱정거리. 뭐 그래도 지금은 할래도 할 수가 없는 체력이 됐지만, 먹고 사는 데 큰 어려움은 없어요. 애들이 그래도 200만 원 보내주는 놈도 있고, 뭐 하는 애도 있으니까. 먹고 사는 건 편하게 먹고 사는데, 그런 것이 내가 해서 생기는 수입하고는 다른 거여.”
_ <송재국(1938년생)의 이야기를 서우경(2002년생)과 신하준(2003년생)이 듣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