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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431327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0-11-16
책 소개
목차
1부 - 한 번 헹군 마음
1003동 711호의 산세베리아
시쿰시쿰한 마음
가만히 가만히
대수롭지 않은 고백
이름이 사소하다는 이유로
내 원픽은 나
일희일비에서 삼한사온까지
꿈과 사자
마음을 푹 놓고 보내는 여름
긍지의 영역
한 번 헹군 마음
2부 - 호명의 시간
되고 싶은 인간이 되는 게 좋겠지
모처럼, 여름 아침
수국은 안 부담스러워요
용계리 95-13번지의 토마토
조개껍질이나 돌멩이처럼
호명의 시간
덜 능숙한 어른
사실…
작은 슬픔 같은 건 좀 시시해져요
모두와 잘 지낼 수는 없어요
먼 데서 오는 눈
3부 - 이쪽으로 건너올 수 있어요
작은 기적
6월 28일
가는 비 내리는 날에
너그러워지는 순간
이쪽으로 건너올 수 있어요
수영 씨 너무 좋네요
고작 그런 용기
입력값을 주세요
퍼즐 맞추기
부록 - 편지와 노래
저자소개
책속에서
말을 듣거나 하고 나면 나아지는 마음, 그 작은 마음 하나 때문에 우리가 계속 이야기와 장면을 나누게 되는 거 아닐까. 삶이란 온통 슬픔이지만, 모두의 삶에 도사린 작고 큰 슬픔이나 피로감이 마음속에서 빠듯하지만, 우리가 계속 슬픔의 귀퉁이를 떼어 나누는 동안에는 함께 긍지의 영역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는 작은 희망, 이것을 품고 오늘도 쓴다. 내일도. 모레도.
「긍지의 영역 中」
그렇게 나와 닿아 있는 것들이 막 찢어질 듯 아프거나 델 것 같은 열감으로 나를 조이지는 않지만 그들과 닿은 연결점에서 시큰시큰하게 통증이 올 때의 마음. 또 언젠가 상처받은 것을 제때 처치해 주지 못해서 한구석에서 쉬어버린 마음. 바깥쪽은 매서운 바람이 불어 시리고 그보다 안쪽은 환기가 되지 않아 쿰쿰한 냄새가 날 때의 마음. 그 모든 게 다 시쿰시쿰한 마음 아닐까.
「시쿰시쿰한 마음 中」
호명. 그건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근사한 일이다. 새로운 탄생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가 서로의 이름을 부를 때, 이름 없던 것의 이름을 처음 지어 부를 때, 이름 있는 이에게 이제는 나만 부르게 될 새 호칭을 지어 주고 부를 때... 그럴 때 새롭게 생겨나는 것들이 있다. 그런 건 가끔씩 눈에 보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눈에 띄지 않는다. 눈에 띄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마음속에 퐁당. 무언가가 들어오는 것을. 가끔은 쿵. 하고서.
마음은 얼마나 깊거나 얕을까. 가끔씩 생각해보면 아득해진다. 아득해지는 그만큼이 마음의 깊이일까.
「호명의 시간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