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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91196435127
· 쪽수 : 168쪽
책 소개
목차
머리글
제1장 자르투(Père Jartoux) 신부의
만주지역 고려인삼(Korean ginseng) 발견 보고서
제2장 라피토(Joseph François Lafitau) 신부의
캐나다 온타리오 지역 북미인삼(American ginseng) 발견 보고서
제3장 육지수 교수의 고려인삼의 경제지리적 고찰
저자소개
책속에서
새로 만든 타타르 (만주 지역) 지도에 진-셍이 자생하는 지역을 마크로 표시해서 프랑스로 보냅니다. 제가 관찰한 바로는 북위 39도~47도 사이와 북경 기준으로 동경 10도~20도 지역에 자생지들이 존재합니다. 이 지역에는 아주 긴 산맥이 위치하고 있고 무성한 삼림대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를 걸어서 통과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환경입니다.
진-셍의 서식지는 무성한 삼림이 덮여 있는 산의 경사 지역이며 급류가 흐르는 물줄기와 수많은 식물군이 자라고 있는 틈새에 자생지가 있습니다. 반면에 평원 지역, 협곡, 잡목과 흙이 쌓여 지저분하게 흐트러진 지역이나 계곡 물 바닥 및 여러 사람이 들락거리는 개활지 등에는 자라지 않습니다. 만약 삼림이 화재로 타버린 지역 이라면 2~3년 동안 진-셍이 자라는 걸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진-셍은 햇빛에 노출되는 걸 싫어하며 실제로 높은 기온은 진-셍의 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진-셍에 대하여 관찰한 것을 종합해 보면 이곳이 아닌 외국 땅에 자생지가 있을 만한 곳은 캐나다일 것입니다. 그곳에는 여기와 마찬가지로 무성한 삼림과 산맥이 있고 기후 환경도 비슷한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진-셍이 중국에서 자란다는 것은 진실이 아닙니다. 이는 마르티니(Martini) 신부께서 중국의 권위 있는 책에 “북경현에 있는 용-핀포우(Yong-pinfou, 옛 지명으로 永平府이며 현재는 河北省 盧龍縣 지역) 인근의 산악에서 진-셍이 자란다고 기록”한 내용을 인용하여 전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잘못 믿을 수도 있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타타르 지역에서 채취한 인삼을 중국 내로 운송하여 첫 번째 도착하는 지역이 바로 용-핀포우이고 여기에 집산된 진-셍이 많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와 같이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채취한 진-셍은 뿌리만 약 10~15일 동안 땅속에 묻어 둡니다. 이후 조심스럽게 씻으면서 솔로 외피에 묻은 이물을 털어냅니다. 그리고 펄펄 끓는 물에 담근 후 꺼내서 기장 좁쌀 화덕의 열기로 건조시켜 적합한 뿌리 색깔이 될 때까지 건조시킵니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장 좁쌀이 담긴 용기에 약간의 물을 넣고 그 위에 나뭇가지 채반을 얹고 채반 위에 뿌리를 가지런히 놓습니다. 그리고 린넨 천(삼베나 마포 천)을 뿌리삼 위에 덮고 나서 용기를 얕은 불로 서서히 가열시킵니다. 이 용기 위에 다른 용기 하나를 더 올려놓기도 합니다. 뿌리를 햇볕에 말리거나 불로 덥혀진 방에서 말리기도 하지만 뿌리의 색깔은 황색이 안 되게끔 합니다. 중국인들은 인삼 뿌리가 갖고 있는 모든 효능을 제대로 보존하려면 이러한 가공 과정을 거친 후에야 이들이 경탄하는 귀한 진-셍 뿌리삼을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후 완전히 말린 뿌리삼을 건조한 상태로 보관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부패하거나 해충의 먹이가 됩니다.
자르투 신부는 인삼 자생지의 토질과 기후 등생태적 특성을 살펴볼 때 타타르 지역 외에서 인삼이 자랄 만한 지역으로 캐나다를 가능한 지역으로 예측한 부분에 주목하였습니다. 즉, 캐나다의 숲과 산 등 자연환경이 타타르와 매우 닮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인삼을 누벨 프랑스 (현 캐나다)에서 발견할 수도 있다는 희망과 호기심이 충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