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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6439002
· 쪽수 : 516쪽
책 소개
목차
1. 빨간 벽돌집
2. 도망자와 추격자
3. 예기치 않은 만남
4. 아리랑 고개
5. 양림리의 권투 선수들
6. 비밀 다락방
7. 감시하는 눈길
8. 박토에 핀 민들레
9, 태평양 전쟁
10. 격전
11. 첫눈
12. 도둑처럼 들이닥치는
13. 운명처럼 다가오는
14. 울 밑에 선 봉선화 같은
15.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16. 밀애
17. 서로 다른 길
18. 기약도 없이
19. 해후
작가 후기
소설 속 실존 인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누구에게 태어났든 생명은 존귀한 겁니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은 몸과 마음이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한 분이셨습니다. 온갖 추한 것들로 마음에 병이 든 이정호, 댁의 병이나 고칠 생각을 하란 말입니다.”
이정호를 맵게 쏘아본 뒤 연주는 뒤돌아 달려갔다.
이정호는 제대로 앙갚음을 해주리라 결심하며 이를 악물었다. 가까스로 일어나서는 가슴을 움켜쥐고 상수리 숲을 빠져나갔다. 그때 커다란 은행나무 뒤에 숨어 있던 이케다는 이정호를 눈여겨보며 수첩에 메모를 했다.
...... 중략......
마츠모토에게 정연주의 부모에 대해 조사해 오도록 지시한 이케다는, 정연주가 아홉 살 때 부친을 잃은 후 그 이듬해에 모친마저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를 낳지 못해 소박을 맞고 양림정에 터전을 잡은 화순댁이 절친한 친구의 딸인 연주를 데려다 키우게 되었다는 정보도 입수했다. 이케다는 이정호의 신상명세서를 살펴보고는 인상을 긋고 입을 열었다.
“형편없는 놈이군.”
“예. 부기 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지금 다니는 은행도 부친의 뒷배로 들어갔다 합니다. 본정통 술집에 자주 들락거리는데 그 바닥에서 이시쿠로를 모르는 자가 없더군요.”
“이놈, 손 좀 봐줘라. 정연주 건드리기 전에.”
이케다의 말에 마츠모토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아니, 소위님, 우리가 왜 정연줄 도와줘야 합니까?”
“너, 머리 안 돌아가는 병은 언제 고칠래? 정연주가 그놈한테 폭행당하고 앓아누우면, 어떻게 정볼 캐낼 거냐, 엉?”
이케다가 한쪽 눈썹을 치켜세우며 쏘아댔다. 그제야 무슨 뜻인지 알아먹고 마츠모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리고 정연주에게 무술을 가르쳐준 놈이 누군지 알아봐라.”
“알겠습니다, 소위님.”
마츠모토는 거수경례한 후 업무실을 나갔다.
“종잡을 수 없는 계집이야…….”
<박토에 핀 민들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