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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좋은부모 > 육아/교육 에세이
· ISBN : 9791196730048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0-06-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우리 집 주인공은 바로 나
큰 나무 사이를 걷다
숙제는 늘 ‘왜’로 시작해
동화는 동화일 뿐이잖아
집에서 아기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혼자서도 잘해요
‘셋’이 아닌 ‘넷’
‘오빠’라고 처음 불린 날
서예 놀이로 가까워진 우리
행복의 제곱근
사랑은 발명품이다
으랏차차, 해피엔드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늘 같은 날 엄마아빠랑 근교 텃밭으로 나가 놀았으면 좋았을 텐데. 사실 내가 그러자고 말만 했으면 아마 그랬을 거다. 웬만하면 내 얘기를 다 들어주니까. 우리 집 주인공은 나니까. 우리 집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니까. 그렇다고 내가 믿으니까! 더 이상 잠을 물리치지 못할 듯해 얼른 책가방을 뒤져 카드를 꺼냈다. 내가 그린 세 마리 달팽이 가족 그림 바탕에 사랑과 감사의 말을 적은 카드. 어제 미리 학교에서 준비한 어버이날 선물이었다. 소파에 나란히 앉아 넋 놓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아빠와 엄마 사이에 얌전히 카드를 놓고 돌아섰다. 또 다시 내 방을 버려두고 나는 안방 큰 침대로 파고들었다. 그래도 오늘은 어버이날이니까. 오늘 숙제를 무사히 마쳤다.
- 본문 <우리 집 주인공은 바로 나> 중에서
내가 엄마아빠한테 뭘 잘못했나? 나만으로는 부족하니까 동생을 들이려는 거잖아. 하기야 요즘 내 말대꾸가 좀 심하긴 했지. 숙제도 하기 싫어 수습하기 바쁘니 늘 엉망이었고. 결국 내가 못나고 미워서 다른 아이가 필요한 건가? 좀 더 똑똑하고 예쁘고 말 잘 듣는 아이… 맞아. 내 자신이 스스로를 납득시켜야 했다. 지금 이 순간만큼 믿을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 말이다. (중략) 학교에서도 이렇게 어려운 숙제를 내주진 않는데 엄마아빠가 감히 나를 이렇게나 힘들게 만들다니. 괜하게 엄마아빠가 미워졌다. 혹시 앞으로 내가 말 잘 듣고 효자 노릇하면 생각을 바꾸지 않을까.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어느새 뽀송뽀송하던 침대 시트와 베갯잇이 눈물로 무겁게 젖어들었다. 양 옆에 누워 잠든 엄마아빠도 울고 있나 보다. 앞으로는 한강에 나가 짜장면 먹자는 얘기도 못하겠다. 이런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들을 바에야 내가 욕심을 부리지 않는 편이 낫겠다. 문득 아빠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바오밥 화분이 떠올랐다. 이름이 ‘아아’라고 했지. 근데 아아가 진짜 사람이 되어 나한테 온다고?
- 본문 <동화는 동화일 뿐이잖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