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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820046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0-10-23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928년생 우리 할머니
2017년에서 2018년 사이의 겨울
할머니의 간병인이 되었다 / 할머니, 나 누구게? / 생전 처음 맛본 마카롱 /
할머니의 집 / 고모의 속사정
2018년 봄과 여름
할머니는 슈퍼우먼 / 마실꾼 안 오니? / 아흔 살의 취미 찾기 / 할머니가 사라졌다 /
내가 놓쳐버린 할머니의 언어 / 라떼는 말이야 / 죽고 싶다
2018년 가을과 겨울
할머니의 단 한 가지 후회 / 며느리는 당연하고 손녀는 대견하다 / 할머니의 걱정 /
죄지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 돌보는 마음 / 가족이 일상을 되찾는 방법 /
왜 소리를 지르실까 / 아가 / 차라리 잊는 게 나을까 /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니야
2019년 봄과 여름
이건 얼마니? / 아무리 그래도 아들이지 / 몸을 잃어가는 할머니 /
앉으나 서나 밥걱정 / 마지막까지 남는 이름 / 외할머니
2019년 가을과 겨울
죽음을 마주하며 / 보내드리는 마음 /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마치며 모든 지워진 여성들을 기억하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할머니의 직업은 농부였다. 그러나 그 누구도 평생 농사를 지어온 할머니에게 직함을 붙여주지 않았다. 그냥 ‘시골에서 농사짓는’이라는 수식을 할 뿐,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자식들조차 내 어머니는 못 배운 사람이고 농사만 지을 줄 안다며 괄시했다. 그러나 내가 볼 때 평생 농사를 짓고, 경작 영역을 확장해가며 수익을 만들어낸 할머니는 꽤 능력 있는 농부였다. _ 「할머니는 슈퍼우먼」 중에서
“할머니, 하고 싶은 거 없어? 심심하잖아.”
나는 할머니를 위해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었다. 할머니는 하고 싶은 게 없냐는 내 말에 답답한지 화를 내셨다.
“개코같은 소리. 나물 뜯으러 돌아댕길 수도 없고. 일 말고 뭘 해. 하고 싶은 게 뭐가 있어. 글도 모르고.”
할머니는 하루 종일 멍하니 창밖의 구름을 보거나 의미 없이 움직이는 텔레비전 속 사람들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며칠 할머니를 지켜보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할머니의 취미를 찾아드려야겠다 다짐했다. _ 「아흔 살의 취미 찾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