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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97006913
· 쪽수 : 495쪽
· 출판일 : 2020-04-05
책 소개
목차
제1장 불우한 서자…………………………………………… ( 3 )
제2장 산음의 명의……………………………………………(9 2 )
제3장 한성에 나타난 시골의원……………………(213)
제4장 왕실의 어의……………………………………………(290)
제5장 의서도적놈들………………………………………(334)
제6장 《보감》……………………………………………………(406)
책속에서
본인의 힘과 손길이 나라의 곳곳에까지 다 닿지 못하여 자기 고을과 린근고을의 사람들밖에 보아주지 못하는것도 또한 안타까운 문제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렇게 치료방법과 그것에 쓰이는 약재들을 세세히 적어온 나라에 돌리면 만사람들이 그 덕을 입지 않을가 하는 생각으로 불미한 실력에 붓을 들었으니 이 의서를 널리 리용해주기 바란다.
흔히 일부 사람들은 〈황제내경〉이나 〈신농본초경〉, 〈상한잡병론〉과 같은 이웃나라의 의서들만 귀히 여기면서 그것만 들여다보려고 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리치이다. 그곳 산천의 약재가 어찌 우리나라의것과 같겠는가? 그리고 또 그곳 사람들의 체질과 우리 나라 사람들의 체질이 어찌 같겠는가? 그리고 이즈음 소위 유식을 뽐내는 사람들은 좋은 우리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턱대고 한문을 쓰기 좋아하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우리 글을 무시하고 한문을 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기를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것이다.
본인은 이웃나라 사람들이 썼다 하는 의서들보다 더 월등한 책을 쓰려고 있는 힘껏 노력하고있으나 이것이 어리석은 일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리고 내 당대에 그 뜻을 이루어내겠는지 하는 의심도 바이 없지는 않다. 허나 우리 나라라고 이웃나라보다 못하다는 법이 있는가? 하여 본인은 이 의서를 끊임없이 보충하고 수정하여 나중에는 높은 경지에 이른 의서를 내놓을 결심을 가지고 생이 지는 마지막까지 노력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의서를 될수록 만백성들이 알기 쉽게 우리 글로 쓰려고 한다. 잘된 의서 한권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덕을 줄뿐아니라 우리 후세의 사람들도 그 덕을 오래오래 입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병으로 일찍 죽거나 잘못 치료할 념려도 없게 된다. 붓을 들면서 이런 뜻이 마음속에 일기에 본인의 생각을 잠시동안 적어놓았노라.…》
허준은 마음속으로 탄성을 질렀다. 전언의 글에 류이태의 뜻이 그대로 집약되여있는듯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