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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7093845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3-04-01
책 소개
목차
Episode 1. 당신의 우울은 안녕하십니까?
Episode 2. 몽중몽설(夢中夢說)
Episode 3. 손이 닿는 순간
Episode 4. 알림 메시지
Episode 5. 할증(割增)
Epilogue. 과감한 인생, 책을 펴내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들이 커피를 마신 날,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우울한 감정과 기억들, 그 끝에 만난 나까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모두 깨끗하게 지워진다. 그들의 우울은 내 주머니 속 파란 알약으로 바뀐다.
꽤 오랜만에 구한 파란색 알약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더는 참지 못하고 하나 꺼내어 삼켰다. 입안에서 알약의 쓴맛이 단맛으로 바뀌는 순간, 몸이 떠오르는 느낌과 함께 그 남자의 우울함이 스쳐 갔다. 그리고는 이내 행복한 기분이 온몸을 감쌌다.
‘아…. 그래 역시 파란색은 달라. 이렇게 바로 효과가 온다니까.’
이번 파란색 알약은 평소의 그 느낌보다 더 강력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행복한 기분에 취해 하염없이 걷다가 정신을 차리고 두 번째 알약을 꺼내려는데, ‘아니…. 이럴 리가 없어.’ 주머니 속 파란색 알약이 한 개밖에 들어있지 않았다. 분명 파란색 알약 3개가 있어야 하는데 한 개뿐이라니 멘붕이 왔다. 혹시 조금 전에 알약을 꺼낼 때 흘렸는지 몰라 발걸음을 뒤로 옮겼다. 먹었던 알약의 느낌이 아직 남아있어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사라진 알약을 찾아야만 했다. 바닥을 응시하며 걷다가 결국 우울을 샀던 그 다리에 다시 도착했다.
--- 「당신의 우울은 안녕하십니까?」 중에서
‘응? 다른 사람 꿈에 들어왔나?’
그 순간 익숙한 향기가 뒤쪽에서 불어왔다. 라벤더 향 섬유유연제 냄새. 그리고 내 어깨 위로 올라오는 따뜻한 손. 놀라서 돌아보니 햇빛을 등진 역광 속에서 누군가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현준이다!’
현준이는 설렐 틈도 주지 않고는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나지막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지연아…….”
“일어나! 야! 깡지! 빨리 일어나! 수업 종 쳤어!”
날 깨운 건 혜지였다.
--- 「몽중몽설(夢中夢說)」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