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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192609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20-05-16
책 소개
목차
INTRO
-LETTER 1
STARTERS
-SOME LIGHT READING FOR THE NEXT PAGES
가볍게 읽는 사전 정보들
PART ONE
-BEING ALONE IN SHANGHAI
.상하이에서 혼자 산다는 것
.반가운 낯선 도시로
.여행 준비 (1)
.밤, 빛, 베를린.
.노란 집을 찾아서
.고로케와 아메리카노
.퀵 서비스
.두 가지 정리법
.747 BY KENT
.여행 준비 (2) : 엄마 사진
.굴즈메덴과 프리핸드호텔
.출발의 날 : 숙면왕 아가씨
PART TWO
-BEING TOGETHER IN BERLIN
.DAY 1
.DAY 2
.DAY 3
.DAY 4
.DAY 5
PART THREE
-BEING TOGETHER
BETWEEN SEOUL AND SHANGHAI
OUTRO
-LETTER 2
저자소개
책속에서
10월에 만나 3개월 만에 동무의 프러포즈를 받았다. 코로나19의 팬데믹을 피할 수 있었다면 6개월도 되지 않아 결혼식까지 치렀을거다. 뭐, 한 집에 사는 것에 동의했으니 지금은 절차도 큰 의미가 없다. 소리 내어 공표하지 않았을 뿐, 더 이상의 연애에 대한 종식을 선포했으며 네 번째 손가락 낀 반지가 둘의 결속을 증명하고 있다.
내 안에는 나 자신만큼이나 견고한 동반자에 대한 기준이 있었다. 그동안의 연애 방식이 담합해 만든, 그러니까 눈, 코, 입, 체형의 생김새가 아니라 좋아하는 색이나 패턴, 음식이나 노래, 영화의 장르, 생활 속에 놓인 특정 브랜드와 같은 취향을 꼭지로 한 것인데 각 요소가 일치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두 사람의 취향을 놓고 함께 살며 그 유희를 나누는 것을 결혼이라 함의할 때, 취향의 어우러짐은 가장 우선되는 고려 사항 이었다.
변하지 않는 것이 괜찮은 사람, 취향의 틀 안에서도 너무 자극적이거나 너무 싱거운 요소를 떼어 내고 내구성 있는 요소들을 오래 지켜온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척하고 붙어 떨어지지 않을 것임을 상상했다. 동시에, 혼자 사는 힘도 굳건히 길렀다. 환상의 그대는 시공 간을 초월한 곳에 살고 있어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면서 기대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두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순간에 덜컥 찾아온 동무, 동무에게 나도 그런 사람이었을거라 생각한다. 이를 콕 찍어 말하고 싶다. 때와 사람, 그 무엇도 예고가 없었다고.
- 프롤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