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공 선사 법훈ㆍ무문관

만공선사법훈
1. 나를 찾아야 할 필요와 나
2. 나를 찾는 법 ㅡ 참선법
3. 현생 인생에 대하여
4. 불 법
5. 불 교
6. 승니(僧尼)란 무엇인가?
7. 대중 처소에서 할 행리법
8. 경 구
9. 최후설

무문관
1. 조주의 개(趙州狗子)
2. 백장과 들여우(百丈野狐)
3. 구지가 손가락을 세우다(俱胝竪指)
4. 오랑캐는 수염이 없다(胡子無鬚)
5. 향엄이 나무에 오르다(香嚴上樹)
6. 세존이 꽃을 들다(世尊拈花)
7. 조주의 발우 씻기(趙州洗鉢)
8. 해중의 수레 만들기(奚仲造車)
9. 대통지승불(大通智勝佛)
10. 청세의 외롭고 가난함(淸稅孤貧)
11. 조주가 암주를 시험하다(州勘庵主)
12. 서암이 주인공을 부르다(巖喚主人)
13. 덕산이 발우를 들고 가다(德山托鉢)
14. 남전이 고양이를 베다(南泉斬猫)
15. 동산의 세 방망이(洞山三頓)
16．종소리와 칠조 가사(鐘聲七條)
17. 국사가 세 번 부르다(國師三喚)
18. 동산의 마삼근(洞山麻三斤)
19. 평상심이 도(平常是道)
20. 큰 역량이 있는 사람(大力量人)
21. 운문의 마른 똥 막대기(雲門乾屎橛)
22. 가섭의 찰간(迦葉刹竿)
23. 선도 악도 생각지 말라(不思善惡)
24. 언어를 떠나서(離却語言)
25. 삼좌의 설법(三座說法)
26. 두 승이 발을 말아 올리다(二僧卷簾)
27. 마음도 부처도 아니다(不是心佛)
28. 오래토록 용담에 대해 들어왔다(久響龍潭)
29. 바람도 아니고 깃발도 아니다(非風非幡)
30. 이 마음이 곧 부처다(卽心卽佛)
31. 조주가 노파를 감정하다(趙州勘婆)
32. 외도가 부처님께 묻다(外道問佛)
33.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非心非佛)
34. 지혜는 도가 아니다(智不是道)
35. 천녀의 혼이 나가다(倩女離魂)
36. 길에서 도인을 만나다(路逢達道)
37. 뜰 앞의 잣나무(庭前柏樹)
38. 소가 창살을 지나다(牛過窓櫺)
39. 운문의 말에 떨어지다(雲門話墮)
40. 물병을 걷어차다(趯倒淨甁)
41. 달마의 안심법문(達磨安心)
42. 여자가 선정에서 나오다(女子出定)
43. 수산의 죽비(首山竹篦)
44. 파초의 주장자(芭蕉拄杖)
45. 그는 누구인가(他是阿誰)
46. 백척간두 진일보(竿頭進步)
47. 도솔의 세 관문(兜率三關)
48. 건봉의 열반으로 가는 한 길(乾峰一路)

● 만공선사법훈 ㅡ서문 1

이 『만공 선사 법훈』은 근세의 선지식이었던 만공 선사(1872~1946)의 법문으로 그 내용이 길지는 않지만 촌철살인 의 선지(禪旨)로 불가(佛家)에서 특히 선가(禪家)에서는 널리 읽히고 있는 글입니다. 함께 엮은 글은 무문 혜개(無門 慧開, 1183~1260)선사의 『무문관(無門關)』입니다. 48칙 내용만을 싣고 다른 서문(序文)이나 후문(後文)은 싣지 않았습니다. 서문에 나오는 무문(無門)의 자서(自序)로 소 개를 대신하겠습니다.

대도무문(大道無門): 대도는 무문이나
천차유로(千差有路): 천 갈래 길이 있고,
투득차관(透得此關): 이 관을 투득하면
건곤독보(乾坤獨步): 건곤에 독보하리라.

● 무문관ㅡ 서문 2

무문관(無門關)은 ‘문이 없는 관문’이라는 뜻입니다. ‘문(門)이 없는 문(門)’을 통과해야 된다는 말입니다. 세상은 급하게 변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지만 그 본질적인 면에서는 바뀐 게 없습니다. 10년 전이나 100년 전이 나 부처님 당시의 2,600년 전이나 …. 복어라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낚싯줄에 걸려 물 밖으로 나오게 되면 배를 크게 부풀립니다. 이것이 복어가 하는 ‘자 기 방어’ 방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 다. 죽음이라는 소멸을 인지하는 사람들은 이 문제를 극복해 보려고 복어와 비슷한 방법을 취합니다. 그것은 ‘자기 연장(延 長)’ ‘자기 확장(擴張)’이라는 방식으로 드러납니다. 성공과 출 세라는 것을 목표로 삼아 살아가는 것도 그러한 자기 연장 · 자기 확장 방식의 하나입니다.이러한 전도된 생각들이 집단화되면 일종의 문화라는 것을 형성해서 이런저런 것들에 대해 자기 판단을 해 보기도 전 에 후세(後世)는 주위의 흐름을 따라가게 됩니다. 나의 판단이나 선택이 아니라 주위에서 하는 대로 따라간다는 말입니다. ‘예수와 바라바’의 사건은 그 대표적인 예(例)라 할 수 있습니 다. 주위에서 바라바를 외치니까 자기도 덩달아 주위 사람들 을 따라 외치는 겁니다. 진정한 나의 판단은 무엇인가요? 이 문 없는 관문(無門關)을 통과하면 정안(正眼)을 얻어 더 이상 세상에 굴림을 받지 않고 해탈인으로 세상의 등불이 될 것입니다.